기독교 신앙은 기독교적 고백으로부터 시작한다. 바울은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형벌 대속적 죽음에도 불구하고 사흘 후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우리의 주님이심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함으로 이루어짐을 지적한다(롬 10:9-10; 고전 15:2-3). 참된 신앙은 공적인 고백을 통해 입증된다.
참된 신앙 고백을 통해 참된 교회가 세워진다. 주님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참된 신앙 고백을 한 베드로를 복되다 하셨다. 그 신앙 고백은 인간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지만 하나님의 계시에 근거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님은 자신의 교회를 바로 이 신앙 고백 위에 세우겠다고 하셨다(마 16:16). 따라서 신약 교회의 멤버십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성과 세 위격의 경세적 구속 사건에 대한 바른 신앙 고백 위에 주어지는 침례를 통해 부여된다(마 28:19). 이런 이유로 성경의 사람들인 침례교인들은 신앙을 고백할 수 없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에게도 침례 주기를 거부한다. 신약 교회는 개인의 신앙 고백만이 아니라 교회 회원의 공동체적 신앙 고백을 요구한다. 바울은 신약 교회가 가지고 있던 하나의 믿음(one faith)에 대해 말한다(엡 4:4-6, 11, 13-14). 이 믿음은 믿는 행위가 아닌 믿음의 동일한 내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수님의 동생 유다 역시 교회가 성도들에게 단번에 주어진 믿음(the faith)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촉구한다(유 3). 믿음 앞에 정관사가 붙어 있는데, 이 또한 모든 성도가 함께 믿어야 할 신앙의 내용을 의미한다. 신약 교회는 사도적 가르침의 내용을 잘 보존하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딤후 1:13). 그리스도에 대한 정통 교리에 대한 고백이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며 거짓 이단을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요일 4:1-6).
그러므로 17세기 초에 시작된 침례교회는 400년의 역사가 흐른 지금까지 그 어떤 기독교 신앙 공동체보다 많은 수의 신앙 고백서를 작성해 왔다. 다른 개신교 교회들의 신앙 고백서들과 같이, 침례교회들 역시 이 신앙 고백서를 통해 자신들의 신학적 정체성을 네 가지 방식으로 제시하였다.
첫째 침례교회의 신앙 고백서들은 정통 기독교회가 지켜 온 성경의 신적 권위,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본성, 성육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부활, 그리고 재림에 대한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침례교인들이 신약 교회 이후로 계속된 보편(catholic) 교회의 정통 신앙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둘째 침례교회의 신앙 고백서들은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과 같은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침례교회가 로마 가톨릭의 일원이 아닌 종교개혁의 유산을 공유하는 개신교회의 일원임을 보여주었다.
셋째 침례교회의 신앙 고백서들은 성경적 교회론의 특징인 중생자만의 교회 회원권, 신자의 침수 침례, 개교회의 자치권, 회중 정치, 교회 언약에 대한 고백을 통해 침례교회가 성공회나 장로교회 등과 같은 다른 개신교회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었다.
넷째 침례교회의 신앙 고백서들은 역사적인 이단적 가르침뿐만 아니라 당시에 성경의 근본 진리를 위협하는 이단적 가르침이나 교회를 병들게 하는 심각한 교리적 오류를 반박하고 교정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네 가지 방면으로 제시된 우리의 신앙 고백이 현대 한국 침례교회에도 필요하다. 우리는 침례교회가 비록 역사적으로는 17세기에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성경적으로는 신약 성경에 기초하고 있는 교회임을 자랑스럽게 말하고자 한다. 동시에 우리는 로마 가톨릭이나 동방 정교회가 아닌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가, 그리고 다른 많은 개신교 복음주의 교회 중에서도 침례교회가 가장 성경적인 교회임을 주저함 없이 고백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의 많은 기독교 이단들로부터 우리의 교회를 지키고자 한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바람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성경 66권 전체에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기독교의 근본 신앙이 체계적으로 요약되고, 신학적으로 검증되어,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신학적 권위를 지닌 문서화된 신앙 고백서가 절실히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침례교회는 그 어떤 신앙 고백문도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주장한 적이 없다. 신앙 고백문의 권위는 성경의 권위 아래에서 언제나 종속적이며 상대적이다. 그러나 신앙 고백문의 종속적이며 상대적인 권위의 특성 때문에 신앙 고백문의 정당성과 유익을 부정하는 것은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목회자가 자신의 설교문이나 성경 공부 교재가 성경에 비해 종속적이며 상대적인 권위를 가졌다고, 설교문과 성경 공부 교재 사용하기를 금지시키는 성도들이 진리를 배워야 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설교자의 메시지가 성경처럼 무오하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신실하고 바르게 해석된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하나님이 정하신 은혜의 통로로서 작용한다. 마찬가지로 침례교회들의 영적으로 성숙하고 신학적으로 훈련된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교회의 역사에 나타난 기독교 정통 신앙과 침례교회의 성경적 특징들을 오랜 시간 연구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간구하며 작성한 단체적인 신앙 고백문은 더 권위가 있고 더 많은 유익을 가져올 것이다.
신앙 고백문은 침례교회가 중요시 여기는 신앙의 자유, 지역 교회의 자치성, 개인의 신앙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이 아니다. 침례교인이 아닌 다른 개신교인들, 그리고 무신론자나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람이라도 종교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침례교회는 신앙 고백서를 통해 성경의 근본 진리, 종교개혁의 신학적 특성, 그리고 역사적으로 고백되어 온 침례교회의 공통된 신학적 확신을 부정하는 사람이나 교회는 침례교회의 멤버십과 침례교회들의 연합 사역에 참여할 자격을 가질 수 없다는 경계를 설정해 왔다. 침례교회는 신학적인 프리랜서들의 클럽이 아니라 성경의 근본적 진리에 헌신된 언약 공동체이다. 따라서 우리의 보편 교회됨과 종교개혁적이며 복음주의적인 침례교회의 특징이 담겨진 신앙 고백서가 목회자와 성도들 모두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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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 제114차 규약위원회
위원장: 박종서 목사 / 서기: 홍삼갈 목사 / 위원: 김원정 목사, 변남식 목사, 윤장연 목사, 민종욱 목사, 전종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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