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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신학 기원 논쟁 (1)

“칼빈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만약 역사 지식이 있다면, 침례교 운동이 시작될 때 신학 전통이 칼빈주의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 나는 1993년 남 침례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총장으로 선출됐고 교단의 모체 역할을 하는 신학교가 이 신학을 되찾는 임무를 맡았다.”(앨버트 몰라 서든뱁티스트신학교 총장)

 

“(예정)의 논리적인 결론은 복음 전도가 불필요하게 된다. … 일반적으로, 침례교인들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신앙, 그리스도인 삶, 제자가 될 초대를 받아들일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다.”(W. R. 이스텝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원로교수)

 

“만약 우리가 주의하지 않는다면, 칼빈주의 트로이 목마 안에 숨어있는 그와 관련된 수많은 신앙과 실천들이 우리 진영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밥 앨런 목사, 알라바바제일침례교회, Connect316 실행위원장)


논쟁은 때로는 치열하게 전개된다.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악마화하고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남겨 분열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논쟁은 지난 역사와 현 상황을 되돌아보고 그 주체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미국의 최대 개신교단인 미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SBC) 안에서 벌어진 신학 기원 논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논쟁은 ‘칼빈주의’와 ‘전통주의’ 사이의 신학 갈등으로, 구원의 본질(칼빈주의 절대 예정론 vs 전통주의 일반 예정론), 전도와 선교(예정론이 전도와 선교를 약화시킬 것인가 vs 아닌가), 신학 정체성(칼빈주의 전통 유지 vs 다양한 신학적 흐름 포용)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다.


이번 기고글은 때때로 웨슬리주의자들에게는 칼빈주의자로 칼빈주의자들에게는 웨슬리주의자로 간주 되곤 했던 미 남침례교인들의 최근 신학 기원(정체성) 논쟁으로 교단이 처한 신학적 위기와 내부 분열의 배경과 과정을 규명하고, 이러한 논쟁이 교단의 신학 정체성 형성과 선교전략 결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학문적으로 제시하는데 있다.


새로운 칼빈주의자와 전통주의자 주장

 

미 남침례회 신학 특성과 현황
미 남침례회는 전 세계 침례교 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로 2023년 기준 46,906개 교회와 12,982,090명의 신자들을 보유한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이다. 침례교는 17세기 초반(1609년) 유아세례를 비 성서적인 것으로 여겨 거부하고 스스로 신앙 고백한 신자가 침례 혹은 세례를 받아야 한다(believer’s baptism, 신자의 침례)고 믿었던 영국 사람들(대부분 성공회로부터 분리한 분리주의들)로부터 시작됐다. 미 남침례회는 1845년 5월 8일 노예제도를 반대했던 미국 침례회(American Baptists)에서 분리를 선언한 이후, 지난 170년 동안 미국 개신교 성장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성장은 신학 일치보다는 전도와 선교를 강조하는 실천적 신앙을 기반으로 발전했으며, 신학적으로는 일반침례교(General Baptists, 자유의지 강조)와 특수침례교회(Particular Baptists, 칼빈주의 신학)로 나뉘어졌다.


남침례교는 이 두 전통을 모두 수용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칼빈주의 부활과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신학 논쟁이 본격화되었다. ‘전통주의자들’과 ‘새로운 칼빈주의자들’로 불리는 사람들이 교단의 신학 기원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은 2009년 타임지 선정 현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10가지 사상들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미 남침례회와 미국 기독교계와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미 남침례회 내에서 칼빈주의가 부흥하였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2006년과 2012년 라이프웨이(LifeWay)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남침례회 목회자 중 칼빈주의를 지지하는 비율이 10%에서 30%로 증가했다. 그 이유는 신학 안정성 추구와 복음주의 내 칼빈주의 세력 확대를 들 수 있다.


교단 내 칼빈주의자인 티모시 조지(Timothy George)는 변화와 불안의 시대에 사람들이 교리의 확실성과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으로, 워싱톤 DC의 Capital Hill Baptist Church의 담임 목사이자 9Marks의 대표인 마크 데버(Mark Dever)는 칼빈주의 신학을 기반으로 하는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소장파 개혁주의자, acts29networkk.org 설립, 시애틀 마스힐교회), 존 파이퍼(John S. Piper, 침례교 목사, 미네아폴리스 베들레헴교회), 팀 켈러(Timothy J. Keller, 장로교 목사, 리디머교회), 존 맥아더(John F. MacArthur, 침례교 목사, 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 몰러 총장과 같은 복음주의자들이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계속>

김태식 교수
한국침신대 신학과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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