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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안에서의 자유-1

호밥의 산책-13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소나 닭들을 방목하며 키우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참 평화롭고,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묶여 있거나, 갇혀있는 모습을 볼 때면 왠지 안쓰럽고, 불쌍하게 보이곤 했습니다. 그 차이는 “자유”입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근심, 걱정, 불안, 시기, 질투, 미움, 낙심, 절망, 두려움 등 우리가 이런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것이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참모습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최고의 “복”인 “자유”가 바로 이러한 삶의 모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선 이 자유가 진리 안에 있으며, 진리를 알 때 비로소 이 모든 것이 가능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역을 해오면서 교회 임원진들과 회의를 할 때, 교회 내에 물건을 구입하는 일에 있어서나 또는 단합회 선물을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교회 리모델링 등 여러 의견들에 있어서 늘 마음을 비우고 가능한 한 성도들의 의견에 많은 비중을 두고 지내왔지만 그러나 진리에 대해서만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사수해왔습니다.


왜냐면 진리는 하나님 말씀 곧 하나님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평안함과 기쁨과 만족을 빼앗아 가는 여러 종류의 문제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를 먼저 알아야 되고, 그 말씀을 실천할 때 진정한 자유함이 따르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노후에 대한 자유
“사람이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으니 곧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출16:35)
제가 50대 중반에 들어설 때에 저도 모르게 가끔씩 근심, 걱정이 한 가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아무 준비된 것이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젊어서는 힘이라도 있었지만 앞으로 나이 먹어 늙으면 힘도 없고, 자녀들도 옛날처럼 부모를 모셔야 된다는 의식도 사라진 채 그렇다고 옛날처럼 대가족이 아닌 한, 두 자녀에게 짐이 되어 살고 싶지 않은 부모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현상 일 것입니다.


저도 이렇다 보니 성도들도 의외로 이런 삶의 무게에 눌려있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일할 수 있을 때 돈을 많이 벌어놓으려고 분주하고, 여기저기 연금 들어 놓고, 보험 들어 놓고, 좀 여유가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해 놓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특별한 대안이 있어야 했기에 저는 그 대안을 하나님 말씀 안에서 기도하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상시에 그렇게 잘 알고 지내던 “이스라엘 자손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으니…”가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우리 마음이 “어느 적정선 이상은 살아야 된다”라는 높은 데 마음을 둠으로 인해서 근심, 걱정이 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로마서 12장 16절 말씀을 보면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라고 했습니다. 낮은데 곧 “만나”에 마음을 두기로 했습니다. 애굽에서 구원받아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선 사십 년 동안 “만나”만 먹이신 것입니다. 즉, 이 말씀을 오늘날로 해석하면 감자나 고구마 중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그것도 한 달, 1년이 아닌 40년 동안 매일 먹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민11:5)이라고 말한 것이 십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똑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계속 먹는다면 싫증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출생하게 하셔서 노예의 삶을 살게 하시다가 노예에서 해방되어 좋았다 싶었는데 그것도 잠깐이요, 광야에서 장막에 살면서 사십 년 동안 만나만 먹게 하셨겠습니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저들을 그토록 혹사시킨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날 주일 설교시간에 성도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이 방법 저 방법으로 너무 뛰어다니거나 연연하지 말고, 이 마지막 때에 믿음에 견고히 서려고 노력합시다.
생명만 부지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노후에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저랑 같이 교회 지하실에서 매트리스 한 장씩 깔고 삽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천막에서 살며 만나만 먹고살았는데, 그것도 사십 년 동안 말입니다.


우리는 그래도 건물도 있고, 이곳엔 수세식 화장실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도 다 갖춰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곳엔 쌀도 항상 있을 뿐 아니라, 김치도 김치냉장고 안에 늘 비축되어 있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그랬더니 성도들의 얼굴에 평안이 깃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중의 새도 하나님이 다 먹이신다고 하셨으므로 우리가 진정 신경 써야 할 것은 높은 차원의 영적 세계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만나 외에 모든 남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명으로 사용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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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침례교회로 세워지길”
기독교한국침례회 115차 정기총회가 9월 22일 전주새소망교회(박종철 목사)에서 “일어나 함께 가자”란 주제로 1581명의 대의원이 등록한 가운데 개회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개회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호남제주침례교연합회 회장 장길현 목사(성광)가 대표로 기도하고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성경봉독, 새소망교회 청년들의 특송(소프라노 이주영, 플롯 이용희, 피아노 안인경)이 있은 뒤, 우리교단 74대 총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목사(새소망)가 “생명의 말씀을 전하라”(빌 2:14~18)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종철 목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의 복음 사역을 통해 많은 생명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침례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희생하며 오직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며 하나님 앞에 죽도록 충성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교단 77대 총회장을 역임한 고명진 목사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2부 환영 및 축하는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의 사회로 이욥 총회장(대전은포)이 환영사를, 미남침례회 한인교회 이태경 총회장과 문화체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