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 5개 교단(예장 통합·합동·고신·백석·기장)이 잇따라 정기총회를 열고 주요 현안을 처리했다.
예장 통합(제110회)은 서울 영락교회에서 회무를 진행하며 최대 관심사였던 ‘여성 총대(총회 대의원) 법제화’ 안을 부결했다. 여성 대의원 비율을 제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올해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예장 통합은 장로회신학대학교 박경수 총장 인준을 통과시키며 신학교 운영의 안정화를 택했다. 총회장에는 정훈 목사가 취임해 “낮은 자세로 총대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제110회)은 규범을 더욱 선명히 했다. 헌법상 목사 자격을 ‘만 29세 이상 남자’로 명기하는 개정안을 가결해 여성 안수 논쟁의 전선을 재정렬했다. 반면 목사·장로 정년 연장안은 부결돼 조직의 세대교체 기조를 유지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에도 나섰다. 예장 합동 소속 3개 노회가 상정한 ‘전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헌의안’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연구하기로 결의했다.
예장 고신(제75회)은 사회적 이슈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관련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하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교단은 구속적부심 기각 직후에도 같은 취지의 촉구를 재차 내며 교회·사법 간 긴장 속에서 ‘사법 절차의 형평’ 문제를 부각했다.
예장 백석(제48회)은 새 총회장에 김동기 목사를 선출하고, 총회 출범과 동시에 ‘목회자 퇴직연금’을 1호 정책 과제로 전면에 내세웠다. 교단은 정기총회 이틀째에 새 집행부를 공식 출범시키고, 현장의 노후·복지 불안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기장(110회) 정기총회는 한신대학교 총장·신학대학원장 인준을 가결했다. 동시에 ‘성소수자 특별위원회 신설’과 ‘여성 장로 할당제’ 안건은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