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9월 29일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출판기념회를 열고, 2026년 교회 현장을 규정할 핵심 의제와 근거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작업은 2022년 말부터 신학교 교수, 언론인, 대형·소형교회 목회자, 기독교 문화·조사통계 전문가 등으로 TFT를 구성해 3년간 축적한 결과물이며, 규장에서 출간됐다.
조사는 2025년 5~6월에 걸쳐 담임목사, 기독교인, 일반국민, 여성교역자, 소형교회 성도·목회자, 이주민 선교 단체·목회자 등 6개 트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규모는 5019명과 60개 선교단체로, 주제별 집필진은 해당 결과를 토대로 현상과 대응 전략을 정리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조사 자료에 근거해 2026년 한국교회를 전망·예측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기준 코로나 이전 대비 아직 완전 회복하지 못한 교회가 61%였고, 평균 회복도는 91%로 2023년 86%, 2024년 88%에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교세 회복은 규모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빨랐다. 출석교인 수 100%에 미달하는 교회 비율이 ‘29명 이하’ 54%, ‘30~99명’ 60%, ‘100~499명’ 67%, ‘500명 이상’ 84%로 나타나 대형일수록 회복이 더딘 흐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소형교회의 빠른 회복 의지와 균형 성장을 기대했다.
책은 2026년 교회 운영과 사역 체질 개선을 위한 10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핵심은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본질 회복이다. 프로그램 축소가 아니라 복음의 핵심 사명에 맞춰 사역을 재설계하는 ‘심플처치’, 행정과 정보 탐색을 맡길 수 있는 디지털 비서로서 ‘AI, 목회 코파일럿’ 활용, 규모보다 철학과 공동체성으로 서는 ‘강소교회’, 설교 경연식 관행을 넘어 영성·인성·섬김을 종합 평가하는 새 청빙 문화 등이다. 여기에 말씀 중심 신앙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적 갈급을 다루는 논의, 무속에 빠지는 그리스도인의 심리와 행태 분석, 상호·자기 돌봄 생태계 확장, 여성교역자의 유리천정 문제, 온라인 확대로 달라진 헌금 문화 대응, 이주민을 향한 환대와 통합을 강조한 선교 전환까지 담겼다. 집필진·세부 정의·키워드는 보도자료 본문에 정리됐다.
출판기념회에서는 한국 사회의 수평화에 맞춘 교회 문화 전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됐다. 연구진은 권위 중심의 수직 구조에서 관계와 협력 중심의 수평 구조로의 전환 없이는 신뢰 회복과 다음 세대 연결이 어렵다고 보고, 2026년을 향한 전략으로 단순하고 강한 교회, AI를 도구로 한 목회 본질 몰입, 포용과 돌봄의 공동체 회복을 제안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