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온라인 의존을 줄이고 예배‧사역 전반에서 ‘현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반면 20대의 신앙 약화와 교회학교 회복 지연은 뼈아픈 숙제로 남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2025년 5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주일예배를 출석 교회 현장에서 드렸다는 응답은 76%로 전년(79%)보다 소폭 하락했고, 온라인 예배는 9% 수준을 유지했다. 예배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9%로 늘었는데 20대(16%), 30대(14%)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담임목사 대상 조사에서는 ‘현장예배만’ 드리는 교회가 32%로 2023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장예배+실시간 중계’는 56%로 줄며 코로나 이전의 예배 패턴으로 서서히 복귀하는 모습이다. 성인(장년) 현장예배 회복률은 평균 91%까지 올라 10곳 중 4곳(39%)은 코로나 이전 수준(100% 이상)을 회복했다. 특히 99명 이하 소형교회가 중대형교회보다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교회학교 현장예배 회복률은 74%로 성인과 격차를 보였고, 소형교회(66%)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 수준은 ‘약해졌다’는 응답이 26%로 전년(18%)보다 다시 늘었다. 20대가 34%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예배자의 약화 비율(39%)은 현장 예배자(21%)의 두 배에 가깝다. 소그룹 정기 참여자는 18%만이 약화를 호소했지만, 불참자는 33%로 벌어졌다. 소그룹 정기 참여율 자체도 전체 41%에 그쳤고 20대는 27%로 가장 낮았다. 세대 간 신앙격차와 ‘관계적 돌봄’의 약화가 동시에 드러난 대목이다.
사역 회복률은 전반적으로 주춤했다. 헌금은 2024년 91%에서 2025년 88%로, 소그룹은 79%에서 74%로 내려갔다. 새신자 유입은 코로나 이전의 56%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목회자 연령이 젊을수록, 소그룹이 활성화될수록, 그리고 코로나 이후 예배‧모임을 ‘늘린’ 교회일수록 사역 회복률이 높게 나타났다. 활동을 공격적으로 재개한 교회는 주요 사역 회복률이 10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재정도 같은 경향을 보여 2025년 ‘증가’(29%)가 ‘감소’(19%)를 앞섰고, 활동을 늘린 교회에서 증가 비율이 높았다.
향후 목회 전략의 무게중심도 이동 중이다. 담임목사의 44%가 여전히 ‘주일 현장예배’를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전년(57%) 대비 큰 폭으로 낮아졌다. 대신 ‘교회학교 교육’(28%)과 ‘심방/전도’(17%)가 각각 7%p, 8%p 상승했다. 중점 세대는 ‘3040’(35%)이 1순위였고, ‘교회학교/청소년’ 비중도 소폭 올랐다. 성인 회복은 속도를 내는 반면, 다음세대와 새신자 유입의 병목을 뚫어야 전체 회복이 완성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정리하면, 한국교회는 ‘현장 회귀’와 ‘소형교회 약진’이라는 희망 신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대 신앙 약화, 낮은 소그룹 밀도, 교회학교 정체, 새신자 유입 부진은 여전히 구조적 과제다. 해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주일 현장예배를 중심축으로 유지하되, 주중 소그룹과 심방‧전도를 ‘관계 회복형’으로 재설계하고, 3040과 그 자녀세대(다음세대)를 한 축으로 묶는 연계 프로그램에 화력을 집중하는 일이다. 팬데믹 이후의 회복 경쟁은 결국 ‘현장성+관계성+세대 연결’을 누가 더 촘촘히 복원하느냐에 달렸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