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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인의 광고

 

나를 할아버지로 불러 줄 사람을 찾는다. 매달 많지는 않지만 사례도 할 것이다

 

20048월 한 이탈리아 일간지에 실린 이색 광고가 독자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당시의 여든살 노인인 지오르지오 안젤로치가 자신을 입양할 가족을 구한다며 게재를 신청한 문안이다. 12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살아온 안젤로치는 로마 근교에서 애완 고양이 몇 마리와 연금으로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퇴직 후 해온 활동이라고는 교사 경력을 살려 어린 학생들에게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가르친게 전부다. 의탁할 자녀나 친지 하나 없어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안젤로치는 급기야 자신을 할아버지로 받아들여주는 가족에게 월 500유로(75만원)를 지불하겠다는 조건까지 달아 눈물의 공개 호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따금 해외의 나이든 거부들이 젊고 예쁜 아내를 구한다는 따위의 구인광고를 내서 화제를 뿌렸던 일들이 있엇다. 하지만 안젤로치의 사연은 몇 마디 입방아 소재로 치부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서글픈 단면이다.

 

세계 3위의 고령국인 이탈리아는 철저한 연금제도와 노인복지 제도로 일찍이 고령사회를 대비하여 각국의 실버정책에 방향키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가족 중시의 전통마저 견고한 이탈리아 사회에 안젤로치의 광고가 던진 메시지는 반사적인 충격 이상의 울림을 낳고 있다.

 

광고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벌써 수십 가족이 그의 입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젤로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애기에 관심을 보일지 미처 몰랐다그들의 자녀나 손자들에게 시와 문학을 가르쳐 주길 바라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보자면, 약간의 사례금과 공짜 베이비시터(babysitter)까지 손에 넣는 입양가족 입장에서는 남는장사 일 법도 한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안젤로치의 처지는 차라리 행복한 황혼인지 모른다. 하루 기천원짜리 판자촌 쪽방에 방치된 채 생의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우리의 독거노인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재물을 주고 누리게 했으며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권세도 주셨는데 어찌 이런 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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