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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갈 날들을 위한 공부


인생성공 단십백이라는 말이 있다. 한평생을 살면서 한명의 진정한 스승과 열 명의 진정한 친구, 그리고 백 권의 좋은 책을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동양에서는 진정한 친구의 숫자를 열로 잡았지만, 서양에서는 그 숫자를 한참 낮추어 잡았다.


철학자 파스칼이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알게 된다면 누구든 이 세상에 네명 이상의 친구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심지어 프랑스 대문호 로망롤랑은 네명도 많고,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나와 뜻을 같이할 한둘은 있을 것인데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공기를 호흡하는 데는 들창문하나로 족한 것처럼, 친구가 몇 명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 영혼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친구가 단 하나라도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라디오에서 듣게 됐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난 기억할 수 있는 백 권의 책과 견줄 만할 한권의 성경과, 열 명을 대신할 수 있는 한명의 친구와 때마다 일마다 도움을 구하고 지혜를 얻는 선배들을 기억할 수 있으니 성공해가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날씨가 겨울로 직행하는 길목에서, 아주 추운 겨울 손이 꽁꽁 얼어있는 친구가 놀러왔을 때 가장 먼저 해 줄 일은 이불을 덮어주는 것보다, 불을 쬐게 해주는 것보다, 친구의 손을 꼭 잡아줌으로 함께 따뜻해질 수 있는 거라는 걸 알려 주셨던 자상한 미소의 선생님이 생각난다.


사람의 체온은 나눠도 뺏기지 않는단다. 아무리 퍼다써도 드러나지 않는 샘물처럼 아무리 나눠도 줄어들지 않는 무언가가 세상에 있다는 건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그건 서로 체온을 나눠줌으로써 생기는 가슴 뿌듯한 행복뿐 아니라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불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데, 불행도 행복도 아무리 퍼다 써도 바닥을 드러내는 법이 없이 널리널리 퍼져 나간다고 느껴질 때, 세상은 살맛난다고 생각된다.


이에 대해 레오 톨스토이는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이렇게 말한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누군가 고통 받으면 다른 쪽도 고통 받게 되어있다. 반면 한쪽이 행복하면 그 행복이 다른 쪽으로도 옮겨진다. 모든 생명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때 그때 비로소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움직이는 영적인 힘에 대해 자주 잊어버린다. 책이나 신문 법률 학술논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든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은 언제나 생각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영혼에 힘이 된다. 세상에 대해 생각할 때는 우선 내면의 목소리로 말해라. 그 다음 소리 내어 다른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


한 사람의 영혼속에 자리잡은 생각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라고. 모든 생명체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이솝우화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강가에서 오소소하며 흔들리는 갈대를 보고 참나무는 늘 비아냥거렸다. 땅속 깊숙이 뿌리를 박고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참나무는 실로 강인했으며 세상 그 어떤 것도 자신을 굽힐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런 참나무에게 갈대는 참으로 하잘 것 없는 존재로 보였던 어느 날 태풍이 불어 참나무는 뿌리 채 뽑히게 됐고, 강물에 휩쓸려가는 동안 강둑에 여전한 모습으로 서있는 갈대를 보면서 참나무가 물었다. “갈대야 바람이 부는 동안 너는 어떻게 부러지지 않았니? 너는 그렇게 작고 약하고, 나는 이렇게 강하고 자신 있는데 말이야.” 갈대가 답했다.


바로 그게 바람이 날 헤치지 않는 이유야. 나는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납작 굽히고 있었지. 하지만 너는 꼿꼿이 서서 지나가는 바람을 막으려고 했어. 아무도 바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어. 그건 보내지는 곳으로 가야하니까. 참나무는 바람에 허리 굽히는 갈대를 비웃었지만 정작 심한 바람에 뿌리 채 뽑혀 죽음을 맞이한 건 참나무였다. 아무도 바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그건 보내지는 곳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바람의 의미는 순리가 아닐까?”


멈추게 할 수 없는 건 멈추게 하지 않는 것,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게 하는 것, 떠나가야 하는 것은 떠나가게 하는 것. 바람앞에 허리를 굽혀가며 살아남았던 갈대가 누런 지푸라기처럼 말라 죽어가는 것도 순리이다. 그러나 죽은 것은 줄기일 뿐 뿌리는 살아남아 내년에 새로운 줄기가 난다. 그리고 또 꽃을 피울거다. 일찍이 주께서 만물에 드러내 놓으셨던 부활의 진리를 기뻐하는 이유이다.

 

윤양수 목사 

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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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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