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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느껴보는 감정들


말로 하면 똑딱. 일초도 안 되는 안녕!’ 안녕이라는 말을 사전적으로 풀면 아무 탈없이 편안함이다. 결국 안녕이라는 말과 편안하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그런데 나는 편안해라고는 해도 나는 안녕해라고 하지는 않는다.


안녕은 주로 상대방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쓰인다. 하지만 안녕, 글자로만 달랑 써놓으면 이게 만날 때 인사인지 헤어질 때 하는 인사인지 알 수 없다. ‘헬로우인지 굿바이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만날 때도 안녕이라고 하고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한다. 만날 때도 손 흔들고 헤어질 때도 똑같이 손을 흔드는 간단한 몸동작 같은 두 글자 안녕’. ‘처음 뵙겠습니다1초의 짧은 말에 대해서 일생의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고마워요’ 1초의 짧은 말에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알 때가 있다. ‘힘내세요’ 1초에 짧은 말에서 용기가 되살아날 때가 있다. ‘축하해요’ 1초의 짧은 말에서 행복이 넘치는 때가 있다. ‘용서하세요’ 1초의 짧은 말에서 인간의 약한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안녕’ 1초의 짧은 말에서 일생동안의 이별이 될 때가 있다. 일생의 순간, 사람의 따뜻함, 용기, 행복, 인간의 약한 모습 그리고 이별 이 모든 감정들을 상대방에게 건네는 한마디 안녕에서 번개처럼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말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고마워요’, ‘힘내세요’, ‘축하해요’, ‘용서하세요가 뒤섞이고 또 발효되서 그저 안녕이라고만 나올 때가 있다.


부스러기같은 말 안녕. 그러나 가끔은 상대방에 대한 기원과 그 마음을 숨겨놓고 부스러기처럼 날릴 때도 있다. 안녕? 안녕! 안녕~ 안녕.


반가운 안녕, 아쉬운 안녕, 떠나는 안녕, 오가는 인사와 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안녕이 오갈까? 어둠은 내려앉고 세상은 고요한데 사는 것이 심드렁해지고 어깨에 내려앉는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질 때 난 애써서 사소하고 소소한 기쁨들을 기억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시계를 보았을 때 이불속에서 20~30분 더 뒹굴어도 되겠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만약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면 빗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흐를 때, 햇살이 맑은 날이라면 차창을 열고 달리거나 산책하기, 처음 보는 멋진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거나 오랜 친구를 만나서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때, 내가 준 선물을 바라보는 일, 노부부가 다정히 손잡은 모습을 바라보기, 아기의 웃음소리 듣기,

진짜 아무 이유없이 큰소리로 웃느라 얼굴 근육이 아플 정도로 웃을 때,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오래된 사진보기, 따뜻한 목욕, 그 외에도 오늘 하루 나를 살게 만드는 소소한 기쁨들은 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작은 기쁨은 비록 사소하고 시시할지 몰라도 그러한 삶의 기쁨들이 마치 돼지저금통에 동전 쌓이듯 차곡차곡 쌓이면 역경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체력이 되어준다.

 

불행히도 대부분 사람들이 일주일 중에 사흘은 이런 소소한 기쁨들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산다고 한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당연히 바쁜 일상에 치인 탓이 크겠지만, 소소한 기쁨들이 얼마나 삶을 반짝 거리게 해주는지 모르는 탓도 있지 않을까? 그럴 때 진 웹스터(Jean Webster)는 키다리 아저씨의 입을 빌어서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작은 일에도 기쁨을 찾아내는 일이이라고.


요한복음을 펼치면서 느끼는 이 평안함! 이것이 오늘 저녁의 순간들에서 맛보는 소소한 기쁨이며 아버지에게서 받는 선물임을 감사하며 아쉬운 안녕을 한 2014에게서 깨달은 소소한 기쁨으로 채워가는 을미년이고 싶다.


윤양수 목사

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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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의 긍정적인 협력자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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