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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 앞에서

하늘붓 가는대로 -154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그 사람의 마지막 떠나는 장례식에 조문객이 모였다.
땅에서는 “이래 살다 갈 걸… 하고 하늘에서는 “그래 살다 올 걸… 하는 소리가 내 귀에는 선명하게 들린다. 땅이나 하늘에서 들려오는 이런 소리에는 그 사람의 일생이 유감스러웠다는 것을 한탄조로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째서 그런가?


“이래 살다 갈 것”하는 유감스러운 마지막 작별인사는 어이된 셈인가? 어째서 이래 살다간 것이 어떻다는 것인가?
첫째로 한평생을 찢어지게 가난에 시달리다가 떠나가는 고인의 뒷모습이 한없이 처량하다는 것이다. 바가지 고생만 하다가 가누나.


둘째로 이래 살다 갈 것 쯧쯧하는 이유는 만사를 두고 떠날 사람이 생전에 남에게 좀 베풀고 갈 것이지 어쩌면 그렇게도 인색했더냐는 것이다. 호주머니 풀지 않고 있다가 어디 가서 풀려나.


셋째로 자기에게도 좀 여유 있게 베풀고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너무도 자기에게 인색했던 그의 삶이 가련하다는 것이다. 외국 여행 한번 못하고 입맛 따라 밥 한 그릇 사먹기를 벌벌 떨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유감스러운 것은 하나님을 등지고 떠난 그의 무신론적 생활이다.


그토록 영원 구원 전도를 했건만 고개 짓더니만 그냥 가는구나. 차차 믿는다고 미루더니만 영원히 차차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마침내 이 고인이 하늘 문전에 갔었다. 거기 천사장이 나와 그를 보는 순간 “그래 살아 올 걸”하는 일성(一聲)을 토했다.


천사장은 더 이상 고인에 대해 물어볼 말이 없었던지 그냥 저쪽으로 가라는 사인만 하고 사라졌다. 저쪽이 어딘가 하고 보니 어두운 곳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천사장이 “그래 살다올 걸”의 삶의 내용을 묻지 않았던 것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땅에서 “이래 살다갈 걸”의 삶과 이하동문이라는 것이다.


장례식에 가보면 “이래 살다 갈 걸”하고 쯧쯧하는 건수가 절대다수로 많았다. 옆에 동석한 조문객에게 곧장 “당신도 이래 살다 갈거요?”하고 묻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떤 장례식에서는 “그래요 이렇게 살다가 가는 거요”하면서 고인의 의미 있는 삶에 찬사를 던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고인도 있다. 틀림없이 하늘에서는 그 영혼을 향해 “그래요 그렇게 살다가 오는 거라고 환영합니다”하는 환영사를 받을 것으로 본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분명히 사람은 자기의 시기도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들이 재난의 그물에 걸리고 새들이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들도 재앙의 날이 그들에게 홀연히 임하면 거기에 걸리느니라”(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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