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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거룩 무너지면 교단 미래도 없다

목사란 자리는 무엇보다 정직해야 하고 거룩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적 요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다. 성경은 거룩을 잃어버린 하나님의 종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사기 19장에 등장하는 레위인은 첩을 두었고, 그 첩은 행음하고 남편을 떠났다.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된 레위인조차도 시대의 혼란과 타락에 휩쓸려 올바른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 공동체는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겪게 됐다. 이는 한 사람의 잘못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결국 공동체 전체에 파급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삼손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실인으로서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 블레셋을 치는 사사였다. 그러나 들릴라에게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상실했다. 삼손이 머리카락을 잃은 것은 단순한 육체적 약화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을 경홀히 여긴 결과였다. 그의 최후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을 잃은 자의 결말이 어떠한지를 우리에게 경고한다.


오늘 우리의 교단이 직면한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목회자의 정직성이 흔들리고 교단의 거룩성이 상실된다면, 사역의 외형은 화려해 보일지라도 그 속은 이미 무너져버린 집과 같다. 교회는 성령의 능력이 역사할 때 생명력을 지닌다. 그러나 인간적 욕망과 거짓, 사악함이 판을 치게 되면 그 자리는 빛이 아닌 어둠의 소굴로 변한다.


따라서 우리 교단은 다시금 나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붙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능력을 잃지 않는 교단, 거룩성과 정직성이 회복되는 교단, 본질이 회복돼 오직 성령 하나님만이 역사하는 교단으로 서야 한다. 목회자는 교단의 얼굴이자 교회의 거울이다. 목회자의 한 걸음이 교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교단의 거룩성을 세우거나 무너뜨린다. 이제 우리는 거짓과 사악함에 속지 말아야 한다. 어둠이 역사하지 못하도록 오직 성령 하나님의 빛만이 비추는 교회와 교단을 만들어가야 한다.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부끄럽지 않은 주님의 종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거룩을 회복해야 한다. 목회자가 정직하고 교단이 거룩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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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115차 총회 81대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10월 24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총회 임역원과 교단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전도부장 박한성 목사(세종꿈의)의 사회로 총회 군경부장 이길연 목사(새서울)가 대표로 기도하고 경기도침례교연합회 대표회장 이병천 목사(지구촌사랑)의 성경 봉독, 배진주 자매(공도중앙)의 특송 뒤, 이동원 목사(지구촌 원로)가 “깊은 데로 나아갑시다”(눅 5:1~6)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동원 목사는 설교를 통해, “침례교 목회자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말씀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이며 그 말씀을 붙들고 최선을 다해 복음 전도에 우선순위를 다하는 것”이라며 “침례교회가 다시 부흥의 계절, 아름다운 침례교회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는 총회가 돼야 하며 새로운 교단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정직한 성찰과 회개로 과거를 극복하고 주님의 말씀만을 향해 나아가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2부 축하식은 사회부장 윤배근 목사(꿈이있는)의 사회로 81대 총회장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80대 총회장 이욥 목사(대전은포)에게 이임패를 증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