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훈련과 가장 유사한 훈련은 ‘신병훈련’일 것이다. 신병훈련소가 열정뿐인 젊은이를 1~2개월 만에 진정한 군인으로 만들어놓듯이 선교사훈련원도 헌신의 마음뿐인 선교사 후보생을 진정한 선교사로 만든다. 한국에서 처음 선교사훈련이 시작됐을 때는 훈련 기간이 거의 1년이나 됐다. 당시의 교육 내용을 보면 ‘여권 발급 방법’, ‘공항 출입국 요령’까지 포함됐으며, 해외훈련도 필수였다. 한국이 점차 국제화되면서 선교사훈련 기간은 점차 줄어들어 이제는 2~4개월 정도의 훈련을 받게 됐다. WMTC도 90년대에는 장기선교사는 4개월, 단기선교사는 2개월간 훈련했으나 지금은 통합으로 3개월(12주)의 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일회 훈련 인원은 20명(15~25명) 정도다. 교회에서 WMTC를 방문하면 선교사들이 어떻게 훈련받는지 매우 궁금해한다. 선교부 집사들의 눈에 ‘내가 선교사가 된다면 어떤 훈련을 받아야 할까?’ 하는 호기심을 보게 된다. 오늘은 3개월의 선교사훈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선교사훈련의 진행
선교사훈련에 들어오면 하루 종일 강의를 듣게 될까? 사실 그렇지 않다. WMTC 선교사훈련 중 교실에서 강의를 듣는 시간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선교사를 훈련할까? 대략 여섯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첫째, 반드시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 자녀를 포함한 온 가족이 입소해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함께 밥을 해 먹고, 자녀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한다. 선교가 이런 일상이라는 의미다. 이런 공동체 생활의 깊은 교제를 통해 인격적으로 다듬어지게 하려는 목적이기도 하다. 훈련이 끝나면 같은 기수의 동료들은 평생의 동지가 된다.
둘째, 말씀 묵상과 예배의 시간이다. 선교사는 영적인 직분이며 선교의 동력은 성령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예배와 영적 훈련은 가장 근본이다. 선교사훈련에서는 매일 함께 QT를 함으로써 하루를 시작하며, 매주 공동체 예배와 가정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간다.
셋째, 심리검사와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선교사 훈련생은 MMPI, TJTA 등의 심리검사를 통한 자기 점검을 받게 된다. 또한 정신건강, 가정생활, 인성 등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이제껏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며, 선교지의 영적 전투 상황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을 알게 된다.
넷째, 다양한 그룹모임이다. 훈련생은 목장모임과 제자훈련 중 택일해 그룹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이것은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전도, 양육과 교회개척에 대해 이론이 아닌 실제적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다. 또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하고 각종 주제별 연구그룹에서 다양한 연구와 팀 활동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동체 속의 선교를 배운다.
다섯째, 전문가들의 강의다. 매우 다양한 강의를 듣게 된다. 강사는 선교학자, 목회자, 심리학자, 의사 등의 전문인력과 선배 선교사들로, 이론과 경험이 조화를 이룬 검증된 강사들이다. 특히 WMTC가 30년의 역사가 되면서 선배 선교사들의 경험 전수가 강의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섯째, 자기 연구와 실습이다. 선교사 훈련생은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선교사역을 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지역연구, 선교전략 연구 및 파송 준비를 하게 된다. 이 기간 중 후원 모금을 위한 기도카드·기도편지와 선교사역 소개도 준비한다. 훈련 중 양화진을 방문하고 이태원에서 타문화 전도실습도 한다. 이렇게 점점 선교사가 되어간다.
WMTC 훈련 경험자의 인터뷰
참석자(가명): 재욱·미숙(T국) 2021·2025년 훈련, 요셉·은혜(E국) 2025년 훈련
Q. 선교사훈련에 어떤 유익이 있으셨나요?
은혜: 전반적으로 유익했으나, 특히 자신과 선교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미숙: 선배 선교사의 지도를 통해 선교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방향성을 찾게 됐다.
Q. 처음 훈련받으러 들어왔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요셉: 처음에 와서 ‘이곳은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재욱: 처음에는 모두 낯선 얼굴들로 서먹했으나 점차 영원한 동지가 됐다.
Q. 훈련 중 가장 좋았던 시간이나 아쉬웠던 시간은 무엇이었습니까?
미숙: 동기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을 나눴던 시간이 가장 소중했다.
요셉: 소풍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나와 같은 지역에 가는 동기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Q. WMTC 훈련에 대해서 해주실 말씀은?
재욱: 침례교단 선교사로서 자부심을 심어주시고, 재충전의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은혜: 은사와 기질이 다른 훈련생들을 그대로 하나님의 독특한 일꾼으로 만들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