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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과 중독

요즘 주차시비로, 보복운전으로, 층간소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겨나고 있다.

사소한 것이 발단되어 큰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혼도 마찬가지이다. 별것 아닌 것으로 시작되다가 그것이 비화되어 크게 번지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근접한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의 근간에는 언어폭력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 이 언어폭력은 학교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고귀한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안타깝다. 그런가하면 얼마 전 어느 일간지에 기재된 내용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 통계가 나와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 설문조사한 내용인데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나 장로들로부터 함부로 대함을 받아 정신적, 정서적 상처를 입는 것이 생각보다 크다고 나와 있다.

어느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거친 말투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했으며,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들의 교회 출석률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구역 담당 부교역자는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두 손 들고 벌을 서게 한일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칼보다 무서운 게 말이다. 욕설, 협박 따위의 말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들게 하는 행위는 언어폭력으로 폭력에 해당한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벨 수도 있다는 의미는 물리적으로 신체가격 하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된다면 이는 곧 폭력이다.

많은 이들이 언어폭력이라고 하면 욕설을 먼저 떠올리지만 언어폭력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고 남기는 상처 또한 다른 외상과 비교할 수 없이 깊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은 어떠할까? 이러한 언어폭력은 사용하지 않을지라도 남을 너무 가리키려하든지, 지시하든지. 잘못을 지적하려고 하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들이 참 많다. 그리고 그 이면을 보게 되면 나는 그렇지 않다라는 교만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경우는 자기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으로 인해 본인은 시원할 수 있지만 당한 사람은 황당하기가 이를 수 없다. 때로는 언어폭력의 가해자가 내가 그랬었나?’하고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못한다.

이것은 굉장히 지능화된 폭력의 형태이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습관적으로 중독되어 있기가 쉽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목회자로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말은 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의 현실이요, 유형이 된다. 마음에 내재된 부정적인 말은 인격이 형성되어 나가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또 그 말이 그 사람의 인격의 유형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실패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므로 말의 영역을 깨닫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말의 영역 뒤에서 일하고 있는 악한 영의 세력이 인간을 병들게 하고 그 관계를 파괴시킨다. 이에 대하여 야고보사도는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3:6)고 했다.

정조이산어록에서 정조는 사람은 언어로 한때의 쾌감을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미천한 마부에게라도 이놈 저놈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언어로 한때의 쾌감이라는 부분이다. 자기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혹 무시하는 마음으로 인해 언어폭력을 사용했지만 거기에서 일종의 쾌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화가 난 경우 자신도 모르게 공격적인 언행을 하기도 한다. 옛말에 삼사일언(三思一言), 화출어구(禍出於口)라는 말이 있다.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라는 의미이다. 그런가하면 말이 사람 잡는다는 우리네 속담도 있다.

가정사역자 도은미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어떤 말에 잡혀 있는지는 몰라도 그 말이 한 인간의 현실을 빚어내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말이 사람 잡는다. 말이 환경이 되어 버린다. 말이 현실을 빚어 낸다.”라고 했다.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말은 습관이고 중독이다. 이 언어도 순화(純化)가 되지 않으면 주변에 적을 만들고 위화감(違和感)을 조성하고 공동체를 분열하게 만든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어떤 모임에서든 자기감정에 의해 폭언을 한다든지, 언어폭력을 한다든지, 또한 자기감정을 너무 극대화 시켜 분위기를 와해시키는 행위는 반드시 절제되어야 한다.

 

  /이규호 목사 처음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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