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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수준의 하나님?

 

선도’, ‘홍도’, ‘국도’. 섬 이야기가 아니다.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가 세습의 본을 보인 이후 그의 형제들은 용감무쌍했다. 심지어 교단적으로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이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법을 교묘히 악용하는 편법 세습을 임마누엘 교회 김국도 목사가 제사장은 계승하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교계와 사회의 비난을 무시해가며 강행하고 있다.

 

정말 같은 사고방식들을 가진 형제들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남이 뭐라고 하든지 자신의 생각만 옳으면 된다는 뚝 떨어져 있는 섬 같은 의식구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들로 인해 교계나 한국 사회는 떠들썩한데 그들의 눈과 귀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그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의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횡령의 혐의로 드디어 2년의 실형을 받았는가 하면, 교회 건축 과정에서 곱지 않은 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던 사랑의 교회가 또 다시 대형사고를 냈다.

 

오정현 목사가 뜨거운 시선을 받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는 지난 1998년 남아공 포체프스트룸대학에서의 신학박사 논문에서 약 30%의 표절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2005년 미국 바이올라대학 탈봇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위한 논문에서도 표절이 있었는데 그 표절의 65%가 이미 표절했던 자신의 신학박사 학위 논문을 자기표절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의 지식을 표절한 것은 도둑질 한 것이고, 자기 논문을 표절한 것은 거짓을 말한 것이다. 결국 사랑의 교회는 오목사에게 6개월간의 설교를 중단시켰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원로 조용기목사님은 어떠한가? 진위여부를 떠나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하다. 조목사님은 한국교회만의 자랑이 아니라 세계교회의 자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접하게 되는 소식들은 입에 담기도 두려운 것들이다.

 

교회 재정을 배임·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고, 지난 2월 그 혐의를 검찰이 확인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한국교계를 대표하는 일간신문 국민일보도 바람 잘날 없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대검찰청이 발간한 ‘2012년도 범죄분석에서 전문직종자의 범죄를 직종별로 조사했는데 종교인이 부끄러운 1위를 차지했다.

 

종교인이 누구인가? 목사, 신부, 승려가 누구인가? 가장 범죄가 적어야 할 뿐만 아니라 범죄와는 어울리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닌가? 더 심경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종교인 범죄의 종류가 교통사고와 사기죄 그리고 폭행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성직자가 차량을 운행하니 작고 큰 교통사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상위에 속한다는 것은 종교인으로서는 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더 어울리지 않는 범죄는 사기와 폭행이다. 종교인들이 정직을 외치고 있고, 사랑 내지 자비를 외치고 있는데 폭행이라니.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우연히 되어 진 일은 아닌 듯하다. 앞서 언급한 교회 세습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세습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감언이설로 성도를 미혹했으며, 또 그 과정에서 폭행들이 등장하곤 했었기 때문이다.

 

, 한국교회가 이토록 추락했는가? , 스스로 신이 되고 있는가? 바벨탑 아닌 바벨탑을 쌓으려 하는가? 그토록 자정을 외치고 개혁을 외치고 회복을 외쳐도 모두 허공에 흩어져 버리는 외침에 불과한가? 온 삶을 다 바쳐 세운 교회들을 왜 스스로 허물고 있는가? 피 같은 땀을 흘려가며 한국 복음화와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의 땀이 오늘은 왜 이렇게 말라비틀어진 고통으로 되돌아오고 있는가? 분명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이유들 또한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침묵이 덕이라 여기며 잠잠 한다. 누군가는 외쳐야 하는데 비난을 두려워하며 중간, 즉 회색지대를 자처한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필자에게도 그런 부담이 있다. 글이 나간 이후 이해 당사자들의 항의를 종종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하여 잠잠할 수는 없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요즘 흔히 쓰는 말로 돌 직구를 던진다. 한국교회나 목회자 그리고 성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가?

 

하나님이 진정 하나님이시긴 한 것인가? 오늘의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의 현실에는 여러 문제와 처방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와 처방을 말하고 싶다.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는 이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분명 살아계시고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임마누엘 주님으로 임재 하여 계신다. 임재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공기가 내 코앞에 있다는 사실보다 더 가까이 더 분명하게 하나님은 내 목전에 계신다. 그러기에 두렵고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 한다. 묻고 싶다. 성도라고 해야 늙은 성도 몇이 앉아있고, 재정이라고 할 것도 없는 심히 어려운 시골 교회나 생존에 직면해 있는 도시 개척 교회에다가도 자신의 아들을 세습할 수 있는지,

 

박사가 되겠다고 논문을 표절할 때 과연 주님은 그 심령에서 의식되어졌었는지, 교회 헌금을 횡령하는 당신에게 주님은 두렵지 않았었는지, 사기를 치고 폭행을 하는 그 현장에 주님의 임재는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은가? 떨리지 않는가? 지금 한국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실종되었다.

 

하나님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하나님을 증거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잊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선지자들을 통해 요구되어졌던 하나님에 대한 경외신앙은 오늘도 변함없이 요구되는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존비비어의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사람들은 선뜻 예수님을 구세주, 치유자, 구원자로 인정한다. 입술로는 그분의 주되심을 고백한다. 그러나 행동과 마음의 자세로는 주님의 영광을 썩어질 인간의 수준으로 격하시키고 있다”(경외40)

 

한국교회여! 하나님을 경외하라. 목회자들이여! 스스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경외를 설교하라. 성도들이여! 더 이상 하나님을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다시 살라.

 

계인철 목사 / 광천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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