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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가을

최현숙 교수의 문화나누기

최현숙 교수
침신대피아노과

클래식 음악 문헌 가운데에는 특정 계절을 위한 음악들이 간혹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 호두까기인형이 대표적인 예이고 헨델의 메시아 또한 성탄시즌에 집중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이다. 그러나 정작 이 음악들을 작곡한 작곡가들은 딱히 성탄음악이라고 특정 짓거나 계절을 크게 의식하고 이 작품들은 만든 것은 아니다. 다만 연주자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이 작품들의 연주시기를 성탄시즌에 집중한 것이 유례가 되어 크리스마스 때에 연주되는 음악들로 제한해 두었다.


그러나 작곡가 자신이 계절을 염두에 두고 작곡된 음악들도 다수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이다. 관현악 모음곡 형식의 음악들이 이 작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세 악장으로 구성된 음악으로 묶여져 있다. 이 음악들은 계절을 시작할 때마다 자주 연주되고 또 방송 매체에서도 계절을 알리는 공식적인 음악으로 자주 전파를 타곤 한다. 이번 가을에도 비발디의 “가을”은 이 짧고 아쉬운 계절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음악이다.


17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였던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는 빨간 머리 사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성직자였지만 사역보다는 음악활동에 더 몰두하였고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람들의 호감과 인정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고 당시 머리카락 색깔이 붉다는 이유로 차별을 겪기도 하고 그런 차별의 시선이 그의 사역 수행에 어려움을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아픔과 시련이 없는 삶은 없겠지만 비발디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큰 시련이나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내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음악은 좌절이나 어두움보다는 에너지와 활기, 그리고 긍정의 기운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 사계 중 가을을 보더라도 이런 특징은 뚜렷하게 찾아볼 수 있다. 흔히 가을은 무언가 마감하고 정리하는 쓸쓸한 계절이라고 하지만 비발디의 가을은 그런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의 가을은 수확으로 땀을 흘려야 하는 분주하지만 즐거운 에너지가 넘친다. 풍요로운 수확 이후의 안식, 그리고 다음에 올 또 다른 시작과 결실을 향한 희망의 기다림이 느껴지는 기쁜 풍경으로 가득하다. 사물은 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듯 다르게 조명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만큼 그의 음악은 유쾌하다.


우리들이 삶속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이나 상황을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은 일을 보면서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안경을 통해 볼 수도 있고 혹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측면을 먼저 보기도 하는데 그 결과는 밤과 낮처럼 달라진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서는 더욱 그렇다. 위기라고, 어렵기 때문에 될 수 없다는 자기최면에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고 나는 다 잘했는데 저 사람들 때문에 일이 되지 않는다고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한일의 결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면 타인의 행위라고 떠넘기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인간의 연약함과 근본적인 악함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삶의 모습들을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된다. 문제는 자신의 이런 모습을 인지하지도 못하는 것인데 생활의 편의를 위한 물건들도 정기점검이 있듯이 우리들의 내면도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삶의 팍팍함 속에서 오염된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기 참 좋은 계절이 가을이 아닐까? 그래서 정화된 삶의 모습으로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해서 하나님은 생각할 수 있는 가을을 주신 것은 아닐까? 비발디의 가을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이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해 질 수 있기를 바람을 안고 이 가을 속으로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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