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평화의 왕 예수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이 돌아왔다. 참 빛인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해결하고 율법을 완성시키기 위해 이 땅에 보내심을 받으셨다. 거룩하신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다는 사실에 목자들은 물론 동방박사들까지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경배를 드렸다. 그리고 이때 수많은 천군 천사가 함께 찬송을 드린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각 개교회들은 성탄트리를 장식하는 것은 물론 성탄절 칸타타를 연습하며 이 땅의 평화와 사방에 펼쳐질 복음의 은혜를 만끽한다. 교회뿐만 아니라 서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민국의 입법기관인 국회의사당에도 성탄트리가 세워지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분단의 상흔이 씻기지 않은 한반도 문제와 지역, 세대, 남녀 갈등 등 어느 때보다 심각한 내상을 입고 있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절실한 2018년의 성탄을 맞이하고 있다.


교회는 빛을 발해야 한다. 복음과 사랑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춰 매서운 칼바람이 휘몰아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히 감싸 안아야 한다. 상처를 동여매고 치유해야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그럴만한 여력이 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지금 우리교단 총회 자유게시판만 봐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목회자를 제외한 교인들이 이 게시판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몇 몇 특정인이 지속적으로 글을 남기며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은 도무지 찾을 수 없고 어떻게든 생채기를 내기 위해 서슬파란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대고 있다. 독기만 가득한 글들을 마주할 때면 이것이 과연 성경적인 교단으로 이름난 침례교단의 현실인가 싶을 정도다. 교단 자유게시판 뿐만이 아니다. 어느 곳에 감사를 진행한다는 소식, 누가 누구를 고소했다는 소식 등이 들려오는 현 상황은 현 집행부의 핵심 사항인 교회세움은 고사하고 행여 내년 펜윅선교 130주년 기념대회조차 개최가 힘들어지지는 않을까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우리는 정치싸움이 아닌 어떻게 하면 교회를 살릴 수 있는지가 필요하다”는 한 목회자의 말이 떠오른다. 지금 애타는 마음으로 교회의 등불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현장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있다. 정적을 향해 돌팔매를 들었던 손을 거두고 미자립 목회자들의 등을 토닥이고 이끌어주는 일에 사용되길 기대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의 심장을 겨누는 총칼이 아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하셨다. 주의 도를 따르는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할 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서로를 향한 증오를 버리고 다른 한쪽 뺨을 내밀자. 속옷은 물론 겉옷까지 내어주자. 억지로 5리를 가게 하거든 10리를 동행했으면 한다.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