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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고독할 때

묵상의 하루-42

  

네덜란드의 아동 문학가 안나 왈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 있다.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의 테스와 보낸 여름이다.

이 영화에서 매우 인상 깊게 볼 수 있는 것은 샘이란 소년이 죽음과 외로움에 대비해서 훈련하는 것이었다.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섬으로 간 샘은 그곳에서 지구에 마지막 남은 공룡은 어떤 마음이었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부터 자기보다 나이 많은 부모와 형이 먼저 죽은 후에 혼자 남아서 외로움을 겪게 될 것을 상상한다.

 

이것을 미리 극복하려고 일주일 동안의 고독 훈련 계획을 세우고 해변가에서 실행에 옮긴다. 수영을 하거나 게를 친구 삼아 대화를 하며, 섬을 배회하면서 정해 놓은 시간을 혼자 보냈다. 이 영화는 샘이 고독 훈련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며 더 멋지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겠다고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끝나지만 어린 소년의 고독 문제를 다뤘기에 특이하고 관심을 끌게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과 감정을 가졌기에 정도는 다르더라도 다양한 고독감을 경험하게 된다.

대화할 한 명의 친밀한 친구조차 없거나 반려자를 잃고 난 후의 지독한 외로움과 허전함,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가지는 것,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낙오자나 실패자가 됐을 때의 불안감과 쓸쓸함, 지도자나 경영자가 홀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의 고독 등 갖가지이다.

 

특히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과 나라를 위해서 사역할 때의 고독도 있다. 아합 왕과 그의 처 이세벨의 후원으로 북이스라엘에 이방신 선지자들과 우상 숭배자들이 들끓었는데 선지자 엘리야는 그들과 싸워야만 했다.

갈멜산에서 그가 백성들을 향하여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오십 명이로다”(왕상 18:22)라는 외침에는 비장함과 외로움이 서려 있다.

 

예수님께서도 여우는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8:20)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의 일을 행하는 데는 안전한 거처와 생활 대신에 심한 고충과 고독함이 있음을 알려주신 것이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친구 사귀기, 취미 생활하기, 여행하기, 사회에서 봉사하기, 반려동물 기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우선적으로 도움과 해결의 방편을 구해야 될 것이다.

 

하나님은 창조자로 사람의 연약함과 고독에 대해서 가장 잘 아시는 분이시다.

사람의 시작과 기원을 알려주는 창세기엔 벌써 도움과 해결을 주신 이런 사례들이 나온다.

우선 하나님은 반려자인 아내를 주셨다. 첫 사람 아담에게 아내가 없을 때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해서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2:18)고 말씀하시고는 여자를 만들어 부부되게 하셨다. 어머니 사라를 잃은 이삭에겐 리브가를 인도하여 결혼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위로받게 하셨다(24:67).

 

아브라함에겐 벗이 되어 주셨고(41:8) 형 에서를 피하여 하란으로 도망치던 야곱이나, 형제들에게 인신매매되어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이 가장 고독하고 힘들때 하나님은 함께 해주셨고, 축복과 보호와 형통함으로 위로해주셨다. 하나님은 그들이 고독할 때 도움과 방편이셨다.

우리 교회에 시편 719절 말씀을 붙들고 자주 기도하는 어르신 성도가 있다.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그런데 예수님은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14:16) 라고 약속하셨다. 예수님 안에선 정죄와 사망이 없지만 고독도 없다.

영원히 살아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하고 동행하며 함께 삶을 사는 것이 고독감을 극복하는 최우선의 길이리라.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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