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목회자와 일반 국민 간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3월 26일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통일 인식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숭실대 기독 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일반 국민은 53%, 목회자는 9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목회자 그룹이 통일의 필요성에 있어서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연령이 낮을수록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2020 년 기준 ‘20대’는 35%로 연령 중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30대’는 31% 순이었다. 전 연령에서 2018년 이후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반면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일반 국민(38%)과 목회자(34%) 모두 ‘남북 간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를 가장 높게 꼽았다.
통일이 앞으로 언제쯤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목회자의 절반 이상(54%)이 ‘20년 이내’를 예상해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그룹(개신교인 32%, 일반 국민 31%)보다 높았다. 또한 ‘통일이 안 될 것 같다’고 예상한 비율은 일반 국민 39%, 개신교인 29%, 목회자 15%로 세 그룹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일반 국민의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점점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관계 인식에 있어 ‘협력·지원 관계’ 비율은 2017년 55%에서 2018년 71%까지 올랐다가 2019년 68%, 2020년 60%까지 하락했다. ‘경계·적대적 관계’ 인식은 2017년 24%, 2019년 28%, 2020년 36%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반면 목회자 그룹은 ‘협력·지원 관계’ 비율이 76%로 일반 국민(60%)보다 16%p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가 통일과 북한선교 관련 어젠다를 한국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끌고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