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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거니?-4

  

자살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2018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36OECD 회원국 중 1위로 하루 평균 37.5, 연인원 13670명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한국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성장은 전통적인 가치관의 붕괴, 가족관계의 와해, 고립 감, 열등감, 소외감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약자인 서민층, 노인층, 여성의 자살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게 됐다.

 

성경은 자살에 대해 대체로 하나님의 징계와 저주의 결과로 야기됐음을 시사한다. 기독교는 박해의 시기에도 고의적 순교보다는 적극적인 도피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나아가 알레스 공의회(452)에서 자살은 사탄적인 죄로 규정했고 이후 공의회에서 자살한 사람이 장례를 치러주는 것과 자살한 사람의 헌금은 받지 않고, 교회 묘지 안장도 금해지는 조치들이 순차적으로 추가됐다.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로마교회와 개신교는 공식적으로 자살 금지 태도를 보인다. 생명이 하나님의 선물이며, 시작과 끝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해있기에 자살은 하나님에 대한 죄이다. 자살이 유행하는 이 시대에 교회는 사회 각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살의 위험한 현실을 직시하며 윤리적 책임성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회를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살을 방지하는 방법은 지속적인 사랑에 찬 관심과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 이웃의 문제로 인식하고, 생명주간 선포 및 자살 예방 교육도 강화하고, 소그룹 활성화를 통해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목회상담을 통해 예방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교회적 교단적 공동책임을 통감하고 성경적 입장표명이 필요하다.

 

사형제도에 대한 갈등

흉악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사형제 존폐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의 형벌권으로 범죄인의 생명을 박탈해 사회로부터 영구히 제거하는 사형제도는 생명의 존엄권과 대치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헌법재판소가 54로 사형제도 합헌 결정을 냈다.

 

기독교계에서는 인간의 생명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어진 것이기에 그 어떤 것으로도 박탈, 침해할 수 없다는 태도와 하나님께서 주신 국가공동체의 공의를 위해 노아 시대부터 주신 제도라는 입장으로 갈리어 있다. 존치론자들은 살해된 자의 친척들의 보복 이행 의무(4:10~11), 노아 언약에 포함된 사항(9:6), 모세율법의 통태보복법(21:23~24), 사형권은 국가의 고유권한(13:1~7)을 근거로 들고 있다.

 

폐지론자들은 구약의 사형집행은 하나님과 계약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에 국한(13:5), 신약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가의 사형권을 인정한 경우가 없다. 로마서 13장도 로마 교인들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끝없이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직접 보여준 사건이다.

성경은 사형 제도의 존폐문제를 흑백논리로 말하지 않는다. 필자는 사형폐지론에 더 무게를 둔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으며, 생명 박탈권은 생명 부여자이자 관할자이신 하나님께만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될 수 있다. 생명존중 풍토와 문화를 조성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경은 생명이다

환경 문제 즉, 오염, 자원, 인구증가, 종의 보호 관련 문제는 생명 문제이다. 현상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집중적 이용과 착취, 인구팽창, 에너지의 집약적 사용에 기인한다.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은 자연 중심주의, 생명 중심주의, 인간 중심주의 입장이 있다. 자연 속에 내재하는 본질적 가치를 인정하여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현상도 존중받아야 하기에 이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지닌다는 주장이다.

 

생명 중심주의는 목적추구 능력을 갖춘 생명 개체는 내재적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도덕적 행위자가 이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의무를 지니게 된다는 이론이다. 인간 중심주의는 인간을 가치와 의미, 윤리와 권리, 사회의 향방을 주관하는 최종적인 권위로 인식한다. 이런 접근법의 심각성은 자기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나님 중심주의는 하나님이 모든 가치의 중심이며 만물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가치를 가진다는 견해이다.

 

생태계 문제는 다차원적 접근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이다. 나아가 사회 정의와도 관련있다. 잘못된 성경해석은 환경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예 창1:28). 근대 서구 철학사상 중 정신과 물질이라는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인식 주체와 대상이 분리되고 종속되어 자연은 이용 대상물이 되어 경시의 원인이 됐다. 인간의 탐욕이 스며든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은 자연에 대한 수탈적 착취와 파괴, 오염을 가져왔다.

김종걸 교수 한국침신대 신학과(종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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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현안에 왜곡․확대 해석은 공멸의 길
존경하는 3500여 침례교회 동역자 여러분!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불철주야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계시는 동역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114차 총회는 115차 정기총회를 준비하며 교단의 현안을 제대로 바라보고 우리의 문제와 위기를 직시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총회를 비롯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관련 현안에 대해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로 왜곡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확대 해석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 총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침신대가 ‘평가 인증 유예’에 대해 대의원들이 알아야 할까요? 지난 2025년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에서 한국침신대가 ‘인증 유예’ 결과를 받게 됐습니다. ‘인증 유예’라는 생소한 단어 때문에 한국침신대를 사랑하는 모든 침례교 목회자들은 의구심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왜곡된 정보,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가 인터넷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침례교단은 과거 왜곡된 정보와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로 교단의 자랑이었던 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