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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를 다녀와서

 

몇 포대의 신발들이 우르르 쏟아 내려졌다. C권사님이 점포 정리하는 신발 점포에서 각색 신발들 어린이용에서부터 어른용에 이르는 다양한 구두, 슬리퍼, 샌들 등을 가져왔다. 필리핀 단기 선교를 계획하고 무엇인가 그들에게 유익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다양하게 물건들을 수집하여 짐을 만들었다.

 

수고하시는 K선교사님은 몇 년 전 땅은 구입이 되었는데 교회를 건축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교회는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었다(2007).입당 예배를 하기 위하여 갔을 때 몰려오는 새까만 눈동자들, 금새 예배당을 꽉 채우는 심령들, 무엇인가 더 주고 싶은 애뜻한 마음이었는데싶어서다.

 

우리에겐 유행이랄까 좀 뒤쳐진 것들이라도 그들에게 절실이 필요한 물건들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해 10명의 청소년들과 권사님들이 담임목사님(조찬득 목사)을 모시고 단기선교를 출발했다.

 

힘들게 짐을 꾸려 혹시 공항에서 문제가 될까 마음을 모아 열심히 기도했더니 무사히 통과됐다. K선교사님은 힘든 가운데 열심히 선교하며 선교 기금을 모아 선교센터를 건축하였고 대학생 선교와 열악하고 가난한 지역 4곳에 교회를 개척해 현지인을 훈련시켜 사역하게 하면서 뜨겁게 선교에 진력하고 있었다.

 

우리는 가슴 뿌듯한 마음으로 선교 둘째 날부터 현지인 심방에 나섰다. 좋은 환경, 좋은 부모의 품에서 편안하게 살아온 우리 중고등 대학생들, 누구보다 잘 키우려고 잘 먹이려고 좋은 환경 만들어 주려고 애쓰시는 부모님들 품안, 또 최소한 그런 환경을 가지고 살아오신 권사님들은 첫 가정부터 가난하고 아프고, 부모가 없고 등등, 현실을 보는 우리들은 가는 곳마다 눈물바다를 이루었고 너무 안타까워 기도를 할 수가 없었다.

 

집이 무너질까 들어가 앉을 수가 없었고, 땅이 방이고, 방이 땅이다. 우리는 가는 곳곳에서 물건들을 나누었고, 현지인 어린이들은 좋아라 줄줄이 뛰어 다녔다. 먼 옛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60여 년 전 우리나라 6.25 전쟁 이후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렸을 때의 자라던 우리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쟁 후의 어렵고 힘들었고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 라면이라도 먹지 왜 굶었느냐고 하지만 오늘의 부유가 그때 그 시절이 상상에도 미치지 않는 현실이다.

 

필리핀 역시 수도인 마닐라와 1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과의 삶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 그 자체였다. 방치해 둘 수밖에 없는 정치적 문제나 사회적 문제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 선교사님들 사명의 눈으로 바라보며 각가지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줘도 끝이 없는 것을 안타까이 여기며 오로지 복음만이 그들에게 참 희망과 소망임을 뜨겁게 전하고 있었다.

 

곳곳에 셀 모임도 잘 모였다. 비를 맞으면서도 뜨거운 햇빛도 마다하지 않으며 골목에서, 길모퉁이에서 좁은 판자 집에 모여 간절하게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자그마한 필요를 채워 주려고 여러 면으로 애썼지만 너무 역부족이었고 주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로 맡길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어려운 가정을 돕겠다고 선교헌금을 약정도 하고 선교를 위해 더욱 뜨거운 관심과 기도를 약속하면서 45일에 일정을 마치고 살기 좋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더 새롭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입국 길에 올랐고, 오직 우리는 그들에 비해 너무 좋은 환경과 축복 속에서 살고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주님의 마지막 명령인 선교를 위해 선교지를 향한 더 뜨겁고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올려 드린다.

 

김인숙 사모

에덴교회

전국사모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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