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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미 완전한 교회임을 기억하라

교회를 세워갈 불씨-8
안창국 목사
라이트하우스고양교회

교회를 개척한 후 아주 가끔씩이라도 한두 사람씩 성도가 늘어나기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개척 교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성도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다. 일 년이 지나고, 이 년이 지나도 제자리 걸음하는 것처럼 새로운 성도가 오지 않고, 그러한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 목사는 서서히 지치게 된다. 목사만 지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한다. 목사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지고, 성도들의 모습에서도 활기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생기를 잃어버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성도의 숫자가 늘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점이 맞춰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명력 있는 교회라면 전도가 이뤄져야 하고, 성도의 숫자도 늘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상황을 볼 때 개척 교회들이 몸부림을 쳐봐도 교회의 숫자적 성장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데다가 새로운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혹여 새로운 교회를 찾기 위해 한 번 방문하였다가도 예배드리는 성도의 숫자가 많이 적은 분위기를 보고는 등록하지 않게 되는 일도 많이 겪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빨리 성장해서 어엿한 교회의 모습을 갖추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는 지금의 교회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아직 성도 수가 적으니 교회의 모습으로서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완전한 교회가 되려면 수십 명의 성도 수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는가? 예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고, 성경에서도 그러한 예를 언급한 적이 없다.


주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말씀하셨다(마 18:20). 서너 명이 모여서 교회로서 예배드리기 시작했어도 완전한 교회이다. 10명이 채 모이지 않아도 완전한 교회이고, 20명 정도가 모여서 예배드린다고 하여도 완전한 교회이다. 성도의 수로 따지자면 두세 사람 이상이 모여서 예배드리며 교회를 세웠다면 교회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각 교단의 총회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을 명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은 인원수가 모였다고 해서 아직은 교회로서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 몇 명이 모이든 완전한 교회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를 개척한 목사가, 그리고 개척 교회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성도들이 ‘우리 교회는 아직 완전한 교회로서는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면 교회가 행해야 할 이러저러한 사역들을 자꾸 미루게 된다. 아직 완전한 교회가 아니니 지금은 그러한 사역들을 행할 수 없다고 핑계 대는 것이다. 요즘 가정교회나 셀그룹(Cell group) 교회를 추구하는 교회들이 많은데, 이런 교회들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한 가정교회가, 한 셀그룹이 하나의 완전한 교회라는 것이다. 적게는 5명 정도에서 많으면 약 15명 정도가 한 셀그룹의 구성원이 되는데, 이 셀그룹은 완전한 한 교회로서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5명에서 10명 내외로 모이는 작은 교회들도 당연히 완전한 교회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자원도 부족하고, 여건이 안 되어서 많은 부분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 작은 교회들도 완전한 교회로서 교회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와 선교, 교육, 봉사, 교제 등의 기능들을 충분히 행할 수 있다. 대신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춘 교회들처럼 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 교회의 규모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그 한계 안에서 그 기능들을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교회들을 바라보면, 그러한 모양새를 갖추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런 모양새는 그 정도 규모를 필요할 때 갖추면 된다. 지금은 지금의 성도 수에 맞춰서 그에 맞는 예배를 디자인해 예배하고, 그에 맞춰 할 수 있는 정도의 선교 사역이나 선교 후원을 하고, 그에 맞춰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교육하면 된다. 지금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조차 해보려고 하지 않고 미루게 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 교회에는 유아 한 명, 초등학교 어린이 두 명이 출석한다. 이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학교 어린이부를 운영한다. 부목사 한 명이 어린이부를 담당하되, 아이들이 적다고 대충하지 않는다. 어린이 주보도 만들고, PPT도 만들고, 찬양과 율동을 하면서 예배드리고, 설교와 성경공부도 진행된다. 이 어린이부는 한 명의 어린이가 참석할 때부터 운영했었다. 지금은 청소년들이 없지만, 어린이들 중에 중학생이 되는 아이가 생기거나 청소년이 출석하게 되면 청소년부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직 어린이 숫자가 아주 적으니, 청소년 숫자가 적으니 나중에 어느 정도 숫자가 늘면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그들을 위해 시작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다른 대형교회에서 어린이부를 사역했었던 부목사가 있으니 그 부목사가 담당하지만, 그런 부목사가 없었어도 누군가 한 명에게 맡겨 그 사역을 하게 했을 것이다. 부족하면 담임목사가 많이 도와주면 된다. 어차피 전체 성도들도 숫자가 적으니 담임목사가 그 일을 좀 도와준다고 해서 담임목사의 일이 엄청 많아지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 모이는 숫자 그대로 이미 완전한 교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도 그렇게 강조한다. 우리는 더 성장해 나가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 교회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부족한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완전한 하나의 교회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아직은 부족한 작은 교회이지만, 할 일이 많다. 그리고 그 사역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니 정말 교회답다는 생각이 든다. 인원수가 적든, 많든 지금 이 교회는 완전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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