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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거부로 수난당한 침례교 대표 32인(11)

일제강점기 한국침례교의 항일운동사-21

신성균 목사(申聖均, 1897~1985)

 

신성균은 1897년 10월 12일 경상북도 문경군 점촌읍 점촌1리에서 신학희의 차남으로 출생했다. 15세 때(1912. 11. 26) 같은 마을에 사는 박소암의 외동딸 박음점과 결혼하여 일찍부터 가정을 꾸렸다. 1914년 1월 5일 이만기 성도가 전한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함으로 기독교인이 됐고, 유곡교회에 출석했다. 같은 해 9월 25일 이종덕 목사로부터 침례를 받았고, 이후 성경의 진리에 빠져들기 시작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친척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의 기독교 개종은 가족들로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박해의 연속이었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오직 믿음과 인내로 복음전도에만 매진하여 이를 극복해냈다.


1916년 경상북도 문경의 신원(세원)에서 개최된 제11차 대화회(총회)에서 신성균은 가정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켜 전도의 직분을 받았고, 단양지역으로 파송을 받았다. 그는 복음을 전파하다가 주민들로부터 상투가 잘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고, 상투가 잘리자 단발을 한 후 짚신 감발로 전도사역을 이어갔다. 1917년 간도의 종성동에서 개최된 제12차 대화회(총회)에서는 북방전도자로 파송됐는데, 같은 해 3월 10일 짚신 감발에 괴나리봇짐과 전도 책자를 등에 지고 충청북도 단양의 가철맥 교회를 떠나 북방으로 향했다. 그의 목적지는 중국의 만주 길림성 임강구역의 대목송 교회였고, 신용균, 주상득, 박기양과 함께 서울을 거쳐 교단총부인 원산까지 걸어갔다. 그의 임지인 만주의 임강구역에 이르는 수천 리 길은 원산에서 함흥을 거쳐 눈 덮인 황초령과 장진의 태산준령을 넘고 다시 개마고원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후창을 지나 중강진에서 압록강을 건너 황량한 만주 들판을 끝없이 걷는 여정이었는데, 그는 여비를 절약하기 위해 등에는 백미와 소금을 짊어지고 노숙하며 임지를 향했다.


이 당시 전도사역자들은 사역지에서 활동하다가도 대화회(총회)가 소집되면 만사를 제쳐 두고 임지에서 도보로 대화회(총회) 장소를 향해 수없는 먼 여정을 해야 했는데,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임강현에 당도해 사역하던 신성균 전도도 그해 간도 종성동에서 개최된 제12차 대화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1,400여 리의 길을 귀리밥으로 연명하며 갔다. 동역자를 만나는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사경회를 사모하는 마음에 피곤을 몰랐다고 한다.


신성균 전도가 1917년 12월부터 1년 간 러시아의 수청과 연추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전도 사역을 할 때는 시베리아의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검은 무명옷 단벌로 월동하면서 사역하였다. 수없이 꿰매고 기워서 누더기가 된 버선도 예배 때만 신고 길을 갈 때는 아끼느라 벗고 다녔다. 사역하는 중에 때로는 깊은 산에서 강도의 위협을 받으며 또 동족인 독립당원에게 간첩으로 몰려 고초를 당하고, 공산당과 일본 경찰에는 첩자로 오인되어 생사의 고비를 넘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고난보다 더욱 그가 고통스러웠던 것은 허기와 추위로 싸워야 했던 괴로움이었다. 이렇게 만주와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신성균 전도는 1923년 귀로의 길에 올랐다. 같은 해 충청남도 강경에서 개최된 제18차 대화회(총회)에서 신성균 전도는 교사(전도사) 직분을 받았고, 이듬해인 1924년 강원도 울진에서 개최된 제19차 대화회(총회)에서 김영관, 김용제와 함께 목사 안수를 받은 후 평안북도 자성구역과 중국의 임강현으로 파송을 받았다.

오지원 목사
한국침례교회사연구소 소장
(사)침례교 역사신학회 이사
ohjw79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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