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교단 총회장들이 한국 선교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며 특별 담화문을 내놨다. 지난 8월 18일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회장들은 △동반자 선교 △K-이단 대처 △다음세대 선교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내걸고 교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안성원 목사는 모두발언에서 “한국교회는 140년 전 복음을 받아들인 지 한 세기 만에 선교대국이 됐지만 지금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거짓 복음의 침투, 선교 패러다임 변화, 청년 부재라는 삼중 위기가 교회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이날 발표되는 담화문을 통해 복음의 불꽃이 다시 불타오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김종혁 총회장은 “선교는 더 이상 ‘보내는 자’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현지 교회가 주도권을 쥐고, 선교사는 제자 삼는 사역과 교회 밖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를 ‘동반자의 여정’으로 정의하며 “겸손한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김영걸 총회장은 한국발 이단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그는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구원파 등 한국에서 출발한 이단이 이미 175개국에서 활동하며 선교지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선교사 의무 교육, 공동 매뉴얼 제작, 이단대응연합 조직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김 총회장은 “선교지 이단 문제는 특정 교단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사명”이라고 못 박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박병선 총회장은 다음세대 위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1990년대 선교사 10명 중 7명이 20~30대였지만 지금은 7%에도 못 미친다. 선교사의 평균 나이는 이미 55세를 넘었다”며 “청년은 교회의 미래이자 선교의 심장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삶으로 본을 보이며, 청년이 주도할 수 있는 사역의 장을 열어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