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기장)는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선교의 새로운 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교회의 평화 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첫 발제자인 김동엽 교수(북한대학원대학교)는 “한반도 문제는 단순한 남북 갈등이 아니라 미·중 전략 경쟁과 러시아의 부상, 신냉전 구도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종종 희망적 기대에 머물러 정책 실패로 이어졌다”며 “정확한 현실 분석이 없다면 어떤 접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선제적 평화’ 전략도 제안했다. 지뢰 제거, 언론 개방 같은 실질적 조치로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과주의에 치우친 단기 전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평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승민 목사(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는 교회의 평화통일운동을 평가하며 자기 성찰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때로는 이념에 갇히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에 매달렸다”며, 앞으로는 일상의 신앙 속에서 평화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청년 세대의 평화 인식 약화를 우려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통일 필요성을 느끼는 청년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교단 차원의 청년 평화 교육과 지도력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이어가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종합 토론에서는 △현실을 직시하는 통일 신학 △남북 주민 삶에 뿌리내린 교류 △청년 세대 참여 확대 △국제 교회와의 연대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평화는 외교적 과제가 아니라 신앙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