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 115차 총회 의장단 본등록이 8월 28일 끝났다. 예비등록과 동일한 후보가 등록했으며 선관위의 심사를 거쳐 기호 1번에 김선배 목사(디딤돌), 기호 2번에 최인수 목사(공도중앙)가 등록을 마치고 출사표를 던졌다. 총회장 후보들은 교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며 섬기겠다는 각오로 115차 정기총회 선거전까지 대의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할 것이다. 지금 대의원들은 어떤 후보가 교단을 상황과 실정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문제점을 인식해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들의 행적과 공과도 중요하게 볼 것이다. 그동안 교단 목회자로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또 대의원들에게 어떤 인물로 기억에 남는지 투표 당일까지 고심하고 심사숙고 할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우리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교단은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침례교의 정체성을 지키며 교단 발전을 위해 협력과 협동의 정신을 이어왔다. 침례교회는 전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여러 목회 사역과 영적 동력, 전도 운동, 쉼 등 다양한 목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맡겨진 현안들을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다.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교회 성장의 동력을 발굴해야 하며 점점 줄어들고 있는 다음 세대를 어떻게 하면 교회로 모여 부르심의 뜻을 심어야 할지도 여전히 숙제다. 또한 한국침례신학원 이사 파송 문제,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평가 인증’ 유예에 대한 대책들을 시급하게 세워야 할 때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도시의 몰락과 함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교회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교단의 대안도 시급하다. 은퇴 이후 어떠한 보장조차 기대할 수 있는 은퇴 목회자의 삶에 대한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지원 대책도 다시 점검해 봐야 할 문제이다.이처럼 우리는 총체적인 위기와 상황 앞에 이 문제를 성경적으로 침례교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총회장을 기대한다. 진영논리를 벗어나며 교단 현안에 전문가를 세우고 갈등과 논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일꾼을 이번 총회에서 세워야 한다. 비현실적이며 뜬구름을 잡는 선심성 공약으로 대의원들을 판단을 흐리게 해선 안될 것이다. 특히 후보자 상호 간 비방이나 문제를 확대해석해 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공과를 판단하는 재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3500여 침례교회를 대표할 대의원들은 진정으로 교단을 대표하며 교단을 위해 후보자의 목회 역량과 지도력을 최대한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교단으로 만들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거와는 달리, 진영논리로 나눠진 교단 선거 풍토가 최근 들어 교단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그런 만큼 대의원들의 한 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의원들은 후보자의 공약사항을 꼼꼼히 파악해 현실 가능하게 추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115차 총회 의장단 선거는 고소와 고발, 비방과 갈등이 난무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전주에서 열리는 9월 총회는 침례교 가족 잔치로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