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대표적으로 전통주의자 진영의 핵심 모임인 The John 3:16 Conference(2008,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를 원하신다고 믿는다)의 상무이사(Executive Director)인 릭 페트릭(Rick Patrick)도 6개의 단체들을 운영하고 있는 칼빈주의 진영에 비해 단 하나의 단체라도 전통주의 진영에서 운영해야 하며, 교단에는 두 개의 건강한 날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원론에 대한 전통주의 역사 뿌리는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영국의 일반침례교회, 18세기와 19세기 미국 남부 샌디 크릭(Sandy Creek) 전통과 멀린스, 허쉘 홉스(Herschel Hobbs), 아드리안 로저스(Adrian Rogers), 피셔 험프리스(Fisher Humphreys), 폴 로버트슨(Paul Robertson),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이 주장한 구원의 교리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전통주의자들의 신학 전통이 침례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페트릭은 이러한 신학에 “전통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전통주의자들의 핵심은 침례교는 역사적으로 시작부터 어느 특정 신학(그것이 칼빈주의든 그렇지 않든)에 뿌리를 두고 시작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양한 신학 기반 위에 시작됐고 발전됐다는 것이었다.
전도와 선교
(예정론이 전도와 선교를 약화시킬 것인가 vs 아닌가)
이스텝은 결국 칼빈주의가 전도와 선교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칼빈주의 신학의 문제점을 다섯 가지로 지적하고, 특히 인간을 하나님의 예정대로 단순히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만들었고 논리적으로 칼빈주의는 반-선교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스텝은 만약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되거나 저주를 받게 예정되어 있다면, 그러면 복음 전도와 선교 노력은 무의미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는 만약 교단이 칼빈주의화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교단 분열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며 미국 사회에서 “비난의 대상”(a perfect dunghill)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 경고까지 했다.
이러한 비판에 칼빈주의 진영도 가만있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제임스 화이트(James Whites), 프레드 말론(Fred Malone), 티모시 조지(Timthy George), 어니스트 라이징거(Ernest C. Reisinger)가 칼빈주의를 옹호했다. 먼저 1998년에 그레이스 성서신학대학원(Grace Bible Theological Seminary) 교회사·변증학 교수인 화이트는 “Doctrines Lead to Biblical Theology - A Response To Dr. Estep”에서 이스텝의 앞선 다섯 가지 비판(각주 19)에 대해 일일이 응대했다. Founder Conference의 회원이며 루이지애나 주 Clinton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의 담임목사였던 말론은 그 모임에서 교단 초창기에 대부분의 교단 지도자들은 5대 칼빈주자들이었고 그러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열정은 예정론에 의해 사그러지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샘포드 대학(Samford University)의 신학 교수였던 조지도 남침례회가 탄생 될 때인 1845년부터 20세기 초반부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칼빈주의자들이였고 이러한 신학적인 경향을 다시 회복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거들었다. 조지는 칼빈주의가 하이퍼 칼빈주의(구원받지 못한 자들에 대한 무관심과 복음 전도에 대한 투자 거부)로 흐를 가능성을 경고하고 오히려 은혜의 교리는 복음을 증거하고 나누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2000년 봄, 칼빈주의자 모임 대변지인 Founders Journal에 라이징거는 “칼빈주의가 복음 전도를 죽일 것인가?”를 게재하고, 칼빈주의를 옹호했다. 라이징거는 칼빈주의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을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즉 칼빈주의는 선교를 위한 성경적인 기초를 제공하고, 인간의 책임을 파괴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불공평한 분으로 만들지 않으며, 죄인들을 낙담시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며, 기도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칼빈주의 옹호론자들에 대해 전통주의자들의 반격 역시 패터슨과 코디(Zechariah T. Cody, 1858-1935)로부터 시작됐다. 이 두 사람은 알칸사스 침례교 주총회 연례모임에서 복음 전도를 손상시키는 칼빈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이들은 교단 내의 지나친 칼빈주의 신앙이 남침례회의 복음 전도와 선교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역사적으로 침례교 안에는 두 줄기의 흐름, 즉 칼빈주의적이며 하나님의 선택을 강조하는 찰스턴(Charleston) 전통과 열정적, 감정적, 은사주의적, 독립적, 성경주의적, 부흥을 강조하는 샌디 크릭(Sandy Creek, 칼빈주의와 아르미니우스주의 혼합) 전통이 공존해 왔다고 말하며 신학 획일성보다 신학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적 정체성
(칼빈주의 전통 유지 vs 다양한 신학 흐름 포용)과 타협
교단 신학 정체성을 두고 논쟁은 절정을 향해 치달았지만, 다행히도 타협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전통주의자들의 총반격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문서가 2012년 5월 30일에 등장했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전통적인 남침례교의 선언서”(A Statement of the Traditional Southern Baptist Understanding of God’s Plan of Salvation)로 명명된 이 선언서의 핵심 주장은 전통적인 남침례교인들은 칼빈주의자도 아르미니우스 주의자도 아닌 침례교인이라는 것이었다. 그 내용을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김태식 교수
한국침신대 신학과(교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