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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침신대, ‘항일 신앙의 증거’ 달편지 기증 감사예배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는 지난 12월 4일 교단 기념 대강당에서 2025학년도 2학기 종강 및 달편지 기증 감사 예배를 드렸다. 이번 예배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종강예배와 더불어, 우리교단 역사상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물 ‘달편지’의 원본을 학교에 봉헌하는 자리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김태식 소장(침례교신학연구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한철흠 교수(교수협의회 회장)가 기도하고, 조은샘 교수(교수협의회 회계)가 성경을 봉독했다.


피영민 총장은 “헤세드 사랑의 축복”(신7:9~12)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두려움은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하셨다”며 “하나님이 조건 없는 ‘헤세드(인애)’의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우리 개인도, 침례신학대학교도 결코 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 총장은 이어 “한 학기 동안 수고한 모든 구성원이 방학 중에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인생의 두려움 없이 전진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예배 후반부는 달편지 기증을 기념하는 감사 순서로 진행됐다. 축사를 맡은 도한호 전 총장은 과거 재임 시절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달편지의 의미를 되새겼다. 도 전 총장은 “과거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교단 설립자인 펜윅 선교사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달편지’를 찾아 본관에 걸어두었던 기억이 난다”며 “철두철미한 헌신과 희생이 담긴 달편지가 학교에 보존됨으로써 후학들이 침례교의 뿌리와 야성을 배울 수 있게 됐다”고 기증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김태식 소장은 “달편지는 일제 식민지 종교 정책에 대한 저항 기록이자 순한글로 작성된 교육적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개요를 설명했다. 이후 경과보고를 통해 “이번에 기증된 달편지는 1916년부터 1936년까지의 기록이 담긴 총 294장 분량의 원본”이라며 “현재 국가유산 등록을 위한 2차 심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기증된 유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위해 임공열 이사장(침례교역사신학회, 세종송담), 김태식 소장, 김용복 교수(조직신학), 이경희 교수(교회사)를 실행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어 소중한 원본을 기증한 서혜자 사모(故 이태준 목사 사모)와 권용도 장로(지구촌)에게 감사패를 증정하며 그 뜻을 기렸다.


예배는 피영민 총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피 총장은 축도에 앞서 기도를 통해 “신사참배를 거절하고 순교의 길을 택했던 조상들의 신앙을 우리가 귀히 여기고, 이 자료가 후학들에게 귀한 배움의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한편,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이번 기증을 기점으로 ‘달편지 아카이브 구축 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보존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향후 달편지의 국가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영인본 제작 및 도서 출판을 통해 누구나 이 역사적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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