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우리는 매일 수많은 병원균에 노출되지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면역력 덕분이다. 병에서 빨리 회복하는 사람에게는 웃음과 대화가 많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면역력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면역력을 높일 때 몸의 면역력도 높아져서 건강해질 수 있다. 노먼 커즌스(Norman Cousins)는 1912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이브닝 포스트지 기자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1940년 새터데이리뷰로 자리를 옮겨 1972년까지 30년 이상 편집장 및 발행인을 역임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학부 대뇌연구소 교수로서 의료 저널리즘을 강의하기도 했다. 그는 1964년 8월 53세 되던 해 러시아를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미열이 나고 몸살기가 돌았다. 일주일이 지나자 목, 팔, 손, 손가락, 다리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적혈구 침강 속도가 80을 넘었다(감기와 같은 질병은 30~40정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적혈구 침강 속도가 150을 넘기자 중병에 든 것을 알게 됐다. 그가 받아든 병명은 콜라젠 질환과 강직성 척수염이라는 것이었다. 콜라젠이란 조직과 조직을 이어주는 섬유질을 말하는데 노먼 커즌스의 몸은 여러 조직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고 제각기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의미이다. 손발을 움직일 수도 없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돌아누울 수조차 없었다.
강직성 척수염이란 척수의 결합조직이 붕괴되는 병이다. 당시 의학기술로는 어찌 처방할 방도가 없었고 독한 항생제와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약품은 오히려 콜라젠 환자에게 더 해로운 것이었다. 노먼 커즌스는 잡지의 기자로, 편집장으로 일한 덕분에 의학분야에 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진통제와 약들이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그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과 마음의 즐거움이 신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자신의 질병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항생제와 진통제 대신 비타민C를 주사로 맞으면서 웃음의 치유력을 확신하고 마음껏 웃기 위해서 아예 퇴원해 호텔방에 들어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와 유머 책을 읽으면서 느긋하게 웃고 즐겼다. 이러한 방법으로 8주가 지나자 그는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었다. 몇 개월이 지나 1971년이 되자 목을 1/4쯤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콜라젠 질환과 강직성 척수염이라는 불치의 병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
웃음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몸과 마음이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과 같다. 어린아이들은 하루에 평균 300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그에 비해서 어른들은 6번에 불과하다고 한다. 웃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최고의 약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서 인간만이 가장 호탕하게 웃을 수 있음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다. 문제는 그것을 사장시키지 말고 자꾸 개발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웃을 때 우리의 마음이 즐거워지고, 마음의 면역력이 강화된다. 마음의 면역력이 강화되면, 그것은 곧 몸의 치유력을 높여 준다.
솔로몬도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13)고 했다. 근심은 뼈와 면역항체를 마르게 해서 건강을 망가트린다. 근심은 만병의 원인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건강만 망치는 게 아니라 심령을 상하게 한다. 근심은 백해무익하다. 근심과 염려는 믿음을 파괴한다. 근심은 천국을 누리게 하는 감사를 없애버린다. 근심은 기도를 막히게 만든다. 근심은 욕심, 교만, 나태, 불신과 함께 인생에서 배격해야 할 오적(五賊) 가운데 하나다. 근심은 내 마음에 들어온 행복과 믿음, 말씀과 희망을 모두 변질하게 만든다. 근심이 있으면 누구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살다 보면 원치 않게 깊은 수렁에 빠진 듯한 순간도 있다. 그러한 때에 의기소침한 삶은 우리의 뼈를 마르게 하고 마음을 황폐하게 한다. 쪼들리는 생각이 쪼들리는 마음을 만들고 그 마음이 원치 않는 말과 행동을 낳는다. 이를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주님 품 안에서 기도하고 그분의 임재를 체험하며 충만함 속에 사는 것이다. 토머스 머튼은 하나님을 체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홀로 있음’을 말했다. 하루 30분이라도 하나님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의 힘이 약해지면 여러 감정이 영혼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 시간에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켜준다. 염려와 근심이 몰려올 때 기도하면, 그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고, 마음의 면역력을 높여 준다. 마음의 면역력이 강화되면 몸도 마음도 영도 건강한 삶을 살게 된다. 오늘 하루의 삶이 마음의 면역력이 강화되어 건강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최천식 목사
약속의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