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는 지난 3월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부활절 생명보듬 자살예방 캠페인’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캠페인은 “생명을 살리는 이야기, 생명의 꽃을 피우라”를 주제로 부활절의 의미를 생명 회복과 자살 예방의 실천으로 확장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조성돈 대표는 인사말에서 “기독교가 생명을 가장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부활절”이라고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몇 해 전부터 부활절을 중심으로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해마다 참여 교회가 늘고 있으며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 이후의 사회적 여파 속에서 자살 문제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에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한국교회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연간 약 1만 5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청소년과 청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가 예방 교육과 돌봄, 공동체적 관심을 통해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다.
라이프호프는 교회가 지역사회 속에서 생명 돌봄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복음을 통해 생명의 가치를 전하고, 위기에 놓인 성도와 이웃을 돌볼 수 있으며, 자조 모임과 상담,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회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 안에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자살 유가족들을 돌보는 사역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부활절 캠페인은 3월 22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된다. △부활절 생명키트 나눔 △목포에서 서울까지 약 500km를 걷는 '생명을 향한 한걸음' 국토종주 △자살 유가족 연합예배 등을 진행한다. 라이프호프는 올해 최소 100개 교회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실제 교회들의 자살예방 사역 사례도 소개됐다. 부천 내동교회는 ‘생명 부흥회’를 열어 전 교인이 자살 예방 교육에 참여하도록 했으며, 이후 교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위기 상황을 발견하고 돕는 역할을 하도록 훈련했다. 또 선일감리교회는 부활절 계란과 함께 자살예방 정보와 상담 연락처를 담은 ‘생명 키트’를 제작해 지역 취약 가정을 방문하는 사역을 진행했다.
작은 교회의 실천도 소개됐다. 용산의 한 교회는 교인 수가 많지 않지만 용산역 앞에서 지속적으로 생명존중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상담 전화번호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여러 교회가 연합해 지역 자살예방센터와 협력하며 공원과 공공장소에서 시민 참여형 캠페인을 열고 교육과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주선 사무총장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낮아진 시대일수록 생명을 살리는 실천이야말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이라며 “교회의 규모와 관계없이 관심과 참여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