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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 이야기 - 51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을 보고



지난 213일 개봉 이후 벌써 관객 수 30만을 돌파하고 있는 영화. 게다가 319,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UN인권이사회에서도 상영될 영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이 영화 관람에 참여해봤다. 아시는 대로 이 영화는 북한 지하교회에 현재 가해지고 있는 북한정권의 박해를 소재로 한 영화다.


예배는 물론이고, 찬송 한 곡조, 기도 한마디까지도 맘껏 할 수 없는 북한. 성경은 김일성 초상화 뒤에 숨겨 보관해야 하고, 예배는 지하 동굴 같은데 모여 드려야 하며, 기도 역시 이불 뒤집어쓰고 드려야 하는 등 예수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혹한 고문을 당해야 하는 현실은 오늘날 너무나 큰 풍요와 자유를 구가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극명히 대조된다. 정말 그들의 아픔이 영화관의 대형스크린 크기만큼이나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난 첫 번째 느낌은 다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주인공 철호가 트럭을 타고 평양으로 가던 중, 죽은 아내가 환상으로 나타나 어깨에 기대어 꿈을 꾸었다며 들려준 메시지도 그랬다.


꿈을 꾸었는데 성도들이 기도하니 북한 인민들이 살아나고, 기도를 중단하니 북한 인민들이 죽어가더라. 그러니 그들을 살리는 길은 기도밖에 없더라.” 기도에 잠든 이들에게 주는 너무나 큰 도전적 메시지다

 

물론 감사도 있었다. 이는 영화시사회에 참여했던 가수 동해의 소감이기도 했다. “영화가 재미있기도 하고 느낀 것도 많은데 두 시간 내내 감사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 영화였다는 고백.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영화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북한말을 교정해주던 선생님이 해준 말이다. “두만강 물이 마르면 무엇이 가장 많이 드러날 것 같냐는 질문에 시체가 아닐까요했더니 그 선생님은 아니다. 성경책이다라고 했단다. 그만큼 북한에는 엄청난 성경책이 뿌려졌다는 얘기.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그 성경을 맘대로 읽지 못하게 하는 사회다. 그에 비하면 우리 남한은 집집마다 성경이 가족 수대로 있고, “제발 예수 좀 믿으라며 전도해주기까지 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하지만 이 영화는 내게 씁쓸함도 안겨줬다. 단언할 순 없지만 하나님과 그를 믿는 한국교회에 대한 감독의 의도된 고발이 적지 않게 포착됐다.


우선 영화제목부터가 그랬다. “신이 보낸 사람분명 이는 주인공 주철호를 가리킨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는 전혀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신이 보낸 사람이 오히려 더 큰 해를 끼친다. 죽은 아내의 유언을 따라 자신이 아는 지하교회 성도들을 남한으로 데려가려고 그 마을을 찾아오긴 했지만 결국 그 사람들 모두를 곤경에 빠뜨린 장본인이 된다.


하나님이 보냈다는 그 사람 때문에 나름대로의 신앙을 숨죽여 지켜오던 그 몇 사람들마저도 다 씨를 말려버린다. 그러니 대체 이 영화를 누구 들으라고 만든 것이겠는가? 기분은 몹시 언짢았지만, 결국은 이 시대를 위해 보냄 받은 목회자인 날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게다가 몇 대사들도 그랬다. 특히 남조선이 우리의 가나안이냐라는 질문. 영화에선 이 질문이 두 번 나왔던 것 같다. 물론 북한이 가나안이 아닌 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한은 가나안일까? 남한 역시 그들이 그렇게 꿈꿀 만큼의 가나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마치 우리의 속을 들킨 것 같은 대사다. 분명 우리나라는 북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자유롭고 평온하지만 그 자유와 평온 속에 팽배한 방종과 잃어버린 거룩함도 너무 사실이지 않은가? 정말 영화를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땅을 치고 회개할 일이다.


그래서인지 결국 이 대사가 내 가슴을 마지막 울렸다. “두만강 강가에서 주님은 철호에게 물으셨네 사랑하는 철호야 넌 날 사랑하느냐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그러니 누가 우리의 믿음을 평가하랴? 칭찬하랴? 오직 주님만이 하실 뿐이다. 그분만이 정확히 아실뿐이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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