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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80)

영토주권의 노래


아무리 막돼먹은 전쟁이라 하더라도 전쟁에는 나름대로 다 명분이 있다.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할 때에도 옛 영토 폴란드회랑의 회복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암몬왕도 자기 나름대로의 명분과 논리를 내세워 히브리백성들에게 싸움을 걸어왔다.


그러나 문제가 된 그 요단강 동편 영토는 암몬왕이 시비를 걸어오기 300여년 전부터 히브리백성들이 점유해왔던 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몬왕은 이미 므낫세 반 지파와 르우벤지파와 갓지파가 오래 전부터 살아왔던 그 땅을 반환하라고 억지를 부렸던 것이다.


하지만 입다는 성경의 가나안 정복사를 거론하면서 암몬왕의 억지주장을 분쇄한다. 먼저 사사기11:16에 기록과 같이 애굽에서 나와서 가나안땅에 우회 진입한 경로를 밝힌다. 에돔 족속의 반대로 인해서 멀고 먼 우회 진입로를 선택했지만, 히브리백성들은 결코 암몬이나 모압지역에 들어가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차라리 그 땅은 진멸당한 아모리땅이라는 정확한 해석을 덧붙인다. 아모리 족속들이 가나안 진입을 방해하지만 않았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었다는 팁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다시 말해서 원래 그 땅 주인은 아모리 족속이었지만, 그들이 전쟁에 패하여 진멸당하고,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므로, 이제 그 땅의 주인은 당연히 현재 점유하고 있는 히브리백성들의 땅임을 논리정연하게 주장한 것이다.


더구나 이 정복사업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므로, 아모리 족속과의 전쟁을 통해 빼앗은 땅에 대해서 암몬 너희들이 시비를 걸만한 사항이 아니다 하는 영적 선포까지 곁들인다.


영토주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의 노래가 쩌렁쩌렁 울리는 사자의 포효와 같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족속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옳으냐,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한 것을 네가 차지하지 아니하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것을 우리가 차지하리라”.


입다의 확고한 신앙관은 영토주권을 위한 그의 항변의 노래에서도 발견된다. 조폭두목쯤으로 알려져 있는 입다의 지식과 지혜가 이 정도일 줄이야. 해박한 역사인식과 확고한 하나님중심의 신앙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한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당연히 이 세상의 모든 땅의 주인이시므로, 그 주인께서 주신 땅을 마다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이다.


물론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것을 우리가 차지하리라하는 주장이 머리에 먹물이 조금이라도 든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내용으로 다가올 수도 있긴 하다.


그런데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영토전쟁에는 불법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영토는 누구든지 힘과 지혜로 빼앗는 자가 주인이다. 이 지구상에 사는 어느 민족, 어느 나라치고 태초부터 영토를 소유한 곳은 하나도 없다. 먼저 점유하고, 자손을 번성시키고, 외적을 막아내면서 차지한 것들에 불과하다. 아무런 힘도 없이 입만 가지고 이제 와서 저 광활한 만주땅이 고조선때 우리나라의 땅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 주장이 먹히겠는가?


전쟁에서 져서 영토를 빼앗기는 민족이나 나라에게 자비란 있을 수 없다. 일본이 우월한 무력으로 한반도를 점령하고 상당기간 점유하며 다시 빼앗기지 않으면 한반도도 일본 땅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의 군사력과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서 다시 만주땅을 되찾고 상당기간 중국의 공격을 막아내고 평화롭게 점유하게 되면 다시 우리나라의 땅이 된다.


이것이 바로 국제정치외교의 냉혹한 현실이다. 국제정치에서의 기본은 힘이다. 예컨대 강대국들이 힘이 약한 우리나라의 핵무기개발과 미사일개발을 가로막아도 우리 정부는 하고 싶은 소리 다 하지 못한다.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적화통일 꿈꾸고 있고, 일본은 독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영토를 틈만 나면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반도가 가만히 앉아있어도 거저 주어지는 우리들의 영원한 소유가 아니다. 언제라도 힘이 약해져서 다른 민족이나 나라에게 빼앗기면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나라의 국방과 안보가 제일순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권력싸움도 정도껏 해야지 나라의 안보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치는 정치도 아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은 물론 일제36년의 치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주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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