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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기고

몽골 단기선교 프로젝트-3

몽골 선교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숨겨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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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한 땅에 저를 옮겨 앉히셨습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이곳, 메마르고 가난한 이 땅. 하지만 주님 순종하기 원합니다. 믿음으로 주님의 뜻 따를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우리를 통해 이 땅 위에 주의 나라 이루시리.” -언더우드의 기도 중에서


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언더우드 선교사이 기도문의 일부이다. 선교지에 처음 발을 디딘 언더우드 선교사의 마음의 고백에 한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애절하면서도 단호한 고백이 몽골의 메마른 이미지와 동시에 떠오르며, 다시금 몽골을 위해서 기도하게 했다.



몽골에서의 사역은 네 가지 영역에서 진행됐다. 첫째는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돌아간 몽골지체들 모임인 거룩한 믿음회가 영적으로 바로 설 수 있게 성경을 가르치고 교제하고 기도하는 것이며, 둘째는 몽골의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찬양 인도와 악기 연주를 가르쳐서 이들이 찬양인도자, 반주자로 교회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다. 셋째는 현지 개척 교회에 의약품과 의료 물품을 전달하고 그들이 진행하는 의료 사역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사역은 한국의 다문화 예배부에 출석하는 몽골 성도들의 현지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님, 형제자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다.


몽골 땅을 밟은 첫날, 선교팀은 밤 12시 넘어서 울란바토르 칭키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매우 작은 공항이었다. 사회주의 문화의 잔재가 아직 남아있는지 한국과는 달리 출입국 사무소와 검색대는 퉁명한 태도로 우리를 맞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수화물 찾는 곳에서 첫 어려움에 직면했다. 선교사역을 위해 가져온 어린이 감기약과 진통소염제 등의 약품을 압수당한 것이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선교팀 물품은 공항검색대에서 압수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들었지만 막상 한국에서 힘들게 준비해온 물건을 대부분 압수당하니 낙심이 컸다. 공항에서 한 시간 가량 승강이를 벌였지만 물건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현지 교회에 의료선교 사역을 지원하려는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그렇다고 공항에서 계속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른 길을 열어주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출입국 사무소를 떠났다. 회계를 받고 있는 이 집사님은 의약품을 두고 온 것이 못내 아쉬워서 연신 안타까워하셨지만, 우리 하나님은 오병이어의 하나님 아니신가! 약품이 조금 없어도 우리에게 순종과 헌신이 있다면 주님은 일을 이루실 것 아닌가!


공항에서 선교팀을 맞은 사람은 거룩한 믿음회의 빌궁 형제, 미소(선교팀원)의 어머니, 미소의 여동생, 남동생, 토야(선교팀원)의 큰 형부인 송병철 선교사와 전도사인 토야의 작은 형부였다. 그리고 촬영을 위해 현지 코디네이터로 섬기는 에버 형제였다. 에버 형제는 송병철 선교사가 섬기는 호산나교회의 청년으로, 몽골의 대학에서 한국어학과에 다니고 있고 한국 단기선교팀을 가이드로 섬기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신실한 청년이었다.


밤 비행기로 지친 몸을 에버형제가 준비한 경차에 싣고 숙소로 이동했다. 몽골의 외곽도로는 대부분이 비포장이어서 차는 계속 덜컹거렸고, 열린 창문으로 갈탄 태우는 냄새가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왔다.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 같았다. ‘어떻게 국제공항에서 수도로 들어가는 길이 비포장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차가 덜컹거리고, 그것을 몸으로 느낄 때마다, 계속 머릿 속을 굴러다녔다.


다음날에는 거룩한 믿음회 리더로 섬기는 뭉흐와 사라 가족이 숙소에 도착했다. 마침 선교팀이 방문한 때는 몽골의 최대 축제인 나담축제 기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지체들이 시간 제약 없이 모일 수 있었다. 몽골의 나담 축제는 우리나라의 추석 같은 명절로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모두가 고향으로 가는 이 시기에 선교팀과 동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현지 지체들의 영적인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나타내기도 한다.


거룩한 믿음회와 선교팀은 태를지 공원에서 몽골의 대자연 풍광을 느끼며 전통음식을 먹고 찬양하며 선교팀과 거룩한 믿음회 지체들은 깊은 교제를 할 수 있었다. 특별히 이번 선교에서 거룩한 믿음회가 현지에서 신앙생활하기 어려운 부분을 들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 아픈 부분을 들어주고 함께 기도함으로써 지난날의 상처가 치유되는 듯했다. 이때 뭉흐, 사라 부부의 눈물 어린 믿음의 고백과 신앙의 어려움을 같이 나눴고, 축복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미션인 몽골 청소년 청년 대상 찬양사역이 진행됐다. 단기선교팀과 연결된 교회는 총 2개 교회였는데 하나는 청년과 청소년이 주를 이루고 있는 토야의 둘째 형부 전도사가 섬기는 샬롬교회였고 하나는 토야의 첫째 형부인 송병철 선교사가 섬기는 호산나교회였다. 두 동서가 사역하는 샬롬과 호산나교회는 마치 형제교회처럼 서로를 품어주고 세워주며 아름답게 섬기고 있었다.



특별히 이번 선교기간 중 지구촌교회 다문화예배부 찬양팀이 샬롬교회의 청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악기 레슨을 했다. 대부분이 이전에 악기를 전혀 배워보지 못한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교회에서 반주로, 찬양인도로 섬기고자 하는 열정이 넘쳐 하루만에 어떤 자매는 피아노 코드를 외워 반주를 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할렐루야!


전도 사역 또한 계속해서 진행됐다. 선교팀을 두 팀으로 나누고, 한팀은 찬양사역을 다른 한팀은 가족 심방 및 복음 전고 사역을 감당했다. 정말 많은 가정을 방문하였는데, 특별히 이번 단기팀의 일원으로 부모님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참여한 미소의 가정 심방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됐다.


오랑과, 한국이름으로 미소라 불리는 자매는 3년 전 한국에 유학을 와서 예수님을 알게 됐고 이제는 선교팀의 일원으로 3년 만에 고국을 밟았다. 미소는 3남매 중 장녀로 그 얼굴에 늘 웃음을 머금고 있어 미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밝은 자매였다.


하지만 미소의 집에 선교팀이 가는 날 미소는 염려와 근심이 있었다. 미소의 부모님에게 전도를 해야 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미소의 가정은 몽골 내에서 중산층에 속할 정도로 현대식 아파트에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집에 살고 있었고, 선교팀에 달걀 후라이가 얹어진 함박스테이크를 대접할 정도로 서구문화에 익숙하고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복음에 대해서만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전할 기회는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미소 부모님이 대접한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놓여진 피아노에서 미소의 여동생이 연주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선교팀의 반주자인 송민하 자매도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 생겼다. 그때 송민하 자매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을 연주했고 선교팀 모두는 몽골어로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을같이 찬양을 불렀다. 성령님이 역사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복음을 전했고, 하나님이 이 가정을 축복하시길,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길 기도했다.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미소의 어머니는 기도 이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도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고 고백했다. 얼굴은 기뻐서 웃고, 눈에서는 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는 순간이었다.


타지에 나가 늘 걱정했던 딸이 복음이란 가장 귀한 축복을 집에 가져온 귀한 간증을 목격하는 시간이었다. 미소 자매의 복음 전파로 부모님과 동생들이 복음을 영접하게 되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복음의 열매를 보는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이 되었고, 기도 응답이 우리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하는 은혜의 장이 됐다.


처음 조선으로 온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은 이렇게 끝난다.

저희들이 우리 영혼과 하나인 것을 깨닫고, 하늘나라의 한 백성, 한 자녀임을 알고 눈물로 기뻐할 날이 있음을 믿나이다. 지금은 예배드릴 예배당도 없고 의심과 멸시와 천대함이 가득한 이곳이지만 이곳이 머지않아 은총의 땅이 되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주여! 오직 제 믿음을 붙잡아주소서! 우리는 이번 단기선교에서 한 가족의 구원의 순간을 보며, 몽골 민족과 몽골이 은총의 민족과 땅이 되는 것을 봤다. ‘주여, 계속해서 우리가 몽골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믿음을 붙잡아 주옵소서!’”



궁인 목사 / 지구촌교회 예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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