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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한 대통령 부인


대통령 부인이나 대통령후보 부인이 남편의 정치생명에 끼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가깝게는 전 카터 대통령의 청교도적인 검약이미지를 부양시킨 것이 바로 로잘린 부인이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날 밤 축하 파티에서 부인이 입고 나온 드레스는 중고품이었다. 상류사회와 패션계에서는 일생 일대의 가장 신나는 날에 중고품을 입었다는 것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센스가 없다고 비난을 했지만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갈채를 보냈던 것이다. 백악관으로 이사간 바로 그 이튼 날 실내의 난방을 낮추라고 한 것도 중고 드레스와 일맥상통한 것으로 카터의 검약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큰 역활을 했던 것이다.


25대 퍼스트 레이디 아이다 맥킨리 부인은 은행원 출신으로 그가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 전부터 해왔던 슬리퍼 삼기를 평생 계속, 통산 5천 켤레를 손수 만들어 친지나 저선단체에 보내고 있었다. 이 부인의 슬리퍼 때문에 당선됐다하여 맥킨리 대통령에게는 슬리퍼대통령이라는 애칭이 붙었었다.


30대 퍼스트 레이디 그레이스 쿨리지 부인은 농아학교 교사 출신이다. 그녀는 말 못 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하게 하지만 말 많은 사람에게는 말을 못 하게 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고 쿨리지가 말했듯이, 부군으로 하여금 말로 국사를 가리지 않고 냉철한 통찰력으로 국사를 가리게 한 숨은 내조자였다. 그 역시 공식석상에 나타난 일이 없었지만 미국국민들은 항상 그녀의 그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내조로 남편과 아들을 출세시킨 부인이 적지않다. 정승 송일의 딸인 송부인은 정승 홍언필의 부인이요, 정승 홍섬의 어머니로 90세를 넘어 살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속옷을 새 베로 해 입어본 일이 없는 검약과 법도에 추상같은 정승 메이커였다.


신흠의 부인 이씨도 정승의 아내요, 공주의 시어머니였으면서 평생 자신이 베틀에 앉아 짠 베와 손수 꿰맨 옷 아니고는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입힌 적이 없었다 한다. 이 부인의 손끝이 만든 정승이라는 소문이 날 만했다. 정승 김수항의 부인이요,


김창협 등 여섯 명의 형제 문장을 길러낸 나 부인이며, 인조반정의 공신 이기축의 정 부인이며, 정승 이원익의 정 대부인 등등 훌륭한 정치가에게는 현명하고 덕성이 있으며 정숙하고 검약한 그늘의 내각이 있게 마련이요. 그 그늘의 내각에 대한 여염의 여망 또한 큰 것이다. 더욱이 여성 유권자에게 그렇다.


대통령후보 부인이 남편의 표를 얻고 깎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여자 75%, 남자 64%에 이르고 있는 것만 보아도 후보 부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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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총회장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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