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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67

삶의 진정한 고수(高手)가 되고 싶다

 개망초’, ‘미역취’, ‘민들레’, ‘토끼풀꽃’, ‘곰보배추’, ‘가락지나물’, ‘개똥쑥’, ‘벼룩나물. 내게는 그 이름마저 생소한 잡초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는 있다지만 웬만해선 그 존재조차 모를 뿐 아니라 잘 거들떠보지도 않는 잡초들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는 그 잡초들을 맛난 음식으로 탄생시켜 가족은 물론 손님들 대접하는 상에까지 내놓는 이들도 있단다.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흔하게 귀하게 잡초처럼이란 제목의 KBS-TV ‘인간극장주인공 이야기다. 너무 감동이 되어 예배 시간에도 보여드렸더니 우리 성도들도 꽤 감동되어 하셨다. “우리 삶에도 이런 잡초 같은 은혜들이 많은데, 그냥 무심코 밟아버리기만 했다는 설교자의 도전엔 꽤 뜨끔들도 하셨다.


그러고 보니 누구 뭐랄 것도 없이 사실 나부터도 그랬다. 무슨 화려하고 거창한 꽃과 열매가 아닌 바에야 흔하고 반복되는 일상 같은 잡초 같은 것에는 별 관심도, 별 감사도 하지 못했던 삶이 내게도 있었다. 성도들에게 감사를 가르쳐온 목회자로서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다. 숨겨진 잡초 같은 보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잊었던 감사, 익숙해져버린 축복, 흔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심코 밟아버렸던 은혜와 감사들을 다시 찾아 우리 교회가 매년 벌이는 ‘153감사운동일기장에 적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정말 퍼내도 퍼내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감사가 샘처럼 풍성했다.


오늘 아침도 스스로 눈을 뜰 수 있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베란다를 통해 깊숙이 들어와 있는 태양. 민낯도 아름다운 아내를 아침부터 눈에 넣고, 벌써부터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부지런한 큰 딸 성지와 스무 살이 넘어도 여전히 귀여운 맛 절절 흐르는 둘째 딸 성빈이를 눈에 넣는 것. 이른 아침 씽크대에 딸린 정수기로 물 한 잔을 들이키는 상쾌함에, 샤워기를 틀면 원하는 대로 더운 물과 찬 물이 나오고, 닦을 수 있는 수건과 갈아입을 수 있는 속옷과 얼굴에 바를 수 있는 스킨로션이 있는 것. 깎아 먹을 수 있는 사과가 있고 타먹을 수 있는 미숫가루가 있으며, 골라 입을 수 있는 여러 벌의 옷이 장롱에 있고, 골라 신을 수 있는 몇 켤레의 신발이 있으며, 먼 길도 빠르게 갈 수 있는 자동차가 있는 것. 현관문 앞까지 아침마다 신문을 놓고 가는 배달부가 있고,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할 수 있는 이웃이 있으며, 사역할 수 있는 교회가 있고, 함께 일하는 동역자가 있는 것. 오늘도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전할 말씀이 그때그때마다 잘 떠오르게 하시며, 잘 전할 수 있는 은사도 주신 것. ‘수요어머니기도회에 나와 기도하는 어머니들이 있고, 나의 안수기도를 사모하는 이들이 있으며, 그 일을 섬겨주는 봉사자들이 계신 것. 오늘도 교회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있고, 수요예배엔 나 또한 자리에 앉아 전도사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 궐동성전 앞을 흐르는 오산천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고,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나르는 봉사자가 있는 것. 성도들의 피와 땀이 묻은 성전이 오산시 한가운데와 세교신도시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고, 주일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예배하러 찾아오며, 매주일 새로이 등록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감자 캤다고 가져다주시는 분이 있고, 생일이라며 챙겨주는 분들이 있는 것.”


그러니 어찌 벅차지 않으랴. 그 은혜를 어찌 지나치랴. 진정한 고수’(高手)는 흔한 것을 귀한 것으로 만들고, 작은 것을 크게 볼 줄 알며, 평범한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랬던가? 목회의 고수(高手) 또한 그러하리. 그렇다면 나도 고수(高手)가 되고 싶다. 나의 행복을, 화려했던 과거에만 두려하거나,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에만 걸거나,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있다고만 여기지 말고 지금, 여기, 나의 재발견에 있음을 늘 기억하고 싶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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