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지금 속죄와 회개의 시기인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사순은 40일을 뜻한다.
올해 사순절은 지난달 10일부터 부활주일인 3월 27일 전까지 40일을 말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교회들과 달리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교회들마다 2016년 사순절 기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동참하는 기도회와 부흥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침례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 사건과 부활의 영광 사건이 특별한 때나 절기를 정하지 않고 1년 내내 강조한다. 그럼에도 우리 침례교회가 현재 국내외적으로 정치 외교 경제 등 크고 작은 기도제목이 많은 상황에서 올해 사순절 기간 동안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든 성도들이 몸소 실천함으로써 이 땅에 그리스도인의 본연의 이름과 향기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마지 않는다.
사순절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325년 1차 니케아공의회 회의에서 사순절을 공식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아공의회는 사순절과 관련해 부활절 전 40일 동안 참회와 금식, 금욕 생활을 하도록 결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1600여 년 동안 사순절의 전통이 전 세계에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순절을 포함하여 40이라는 숫자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구약 성서를 보면 40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사건이나 특별한 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구약시대 노아 홍수의 40일간의 과정,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건너가는 40년 동안의 여정, 모세가 하나님과 함께 한 40일간의 단식, 예언자 엘리야의 40일 호렙산 기도,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단식과 기도로 보낸 40일과 부활하신 뒤 40일 동안 지상에 머무신 일 등등이 있다. 이밖에도 40이라는 숫자는 배움과 극기의 장소인 광야 또는 사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다시 말해 고난과 시련의 광야는 하나님의 백성이 탄생하는 장소이자 죽음의 땅이 생명의 땅으로 변모하는 것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느 해보다 더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에 전국의 교회들이 철저한 회개를 통해 한국교회의 거듭남을 이루는데 앞장서고 남북한의 잠자는 영혼들을 깨워서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우리는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 증진과 세계 평화를 위해 크리스천 정치 지도자들부터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깨어 기도했으면 한다. 그래서 2016년 사순절은 한반도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증오와 미움, 분쟁과 전쟁으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기도한 한 해로 마무리되고 기억되길 희망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말씀 묵상과 경건한 삶을 통해 고난 속에서도 오직 화해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한다. 최근 들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그것도 ‘거룩한’ 교회와 가정에서, 다름 아닌 교회의 최고 직분자인 목사들과 장로들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에 우리는 전국교회가 다 같이 금식을 선포하고 애통하며 회개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등을 통해 미디어 금식 등이나 나쁜 습관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고난 받으신 의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씨름하는 믿음이 있는 사순절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