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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로서의 고마움

김종훈 목사의 목회 이야기 -74

벌써 26년째, 안수(1990.5.26.) 받고 목사된 세월만큼이나 설교자로도 살아야했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부족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한 것 몇 가지가 있어 고백한다.

첫째, 설교자인 나를 위해 하나님은 늘 말씀해주시는 분이셨다는 점이다. 물론 그 분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말씀을 쏟아내는 분이시고, 이 우주 만물을 다스리고 운행하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말씀을 하고 계신 분이지만, 그와 더불어 그 분의 입을 통해서도 여전히 말씀하고 계심이 설교자인 나로서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생각해보라.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신다면, 입을 굳게 다무시고 아무런 말씀도 안 해주신다면 우둔한 내가 어찌 그 뜻을 알며 어디서 참 지혜를 구할 수 있으리. 힘들고 어려운 목회의 난관 또한 어찌 극복해낼 수 있으리. 다 그 때 그 때마다 적절히 말씀해주신 덕분이다.

모세를 생각해본다. 한두 명도 아닌 200만 넘는 백성을, 나흘도 아닌 40년간이나, 신작로도 아닌 광야 길을 걸어, 고분고분하지도 않은 그들을 데리고 가나안을 코앞에 둔 땅까지 무사히 인도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결코 모세 그의 능력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뭘까? 그 비결은 말할 것도 없이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200번이나 넘게 나오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되”, 바로 그것의 힘이었다. 그래서 극복해내었다. 그 점에서 지난 26년간 하나님이 내게도 때마다 말씀해주셨음이 너무 감사하다.

둘째, 그 말씀은 언제나 선한 것이어서 들을 만 했다는 점이다. 들려주신 말씀대로만 하면 모든 게 괜찮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말씀대로 안하고 내 뜻대로 하려다가 망한 일은 있었다. 그러니 때로는 그 말씀이 듣기엔 거칠어도, 믿고 순종하면 그 결과는 언제나 선했음을 분명히 고백한다.

따라서 이란. 달콤하냐 거치냐로 판단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선악과를 두고 하나님은 절대로 먹지 말라 하셨지만, 사탄은 먹어도 좋다 하였다. 거칠기로 치면 하나님 말씀이 거칠고, 달콤하기로 치면 사탄의 말이 달콤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칠게 들린 그 말씀이 되레 진리였고, 달콤하게 들린 그 말이 되레 거짓이었다. 사탄의 말은 달콤하지만 하나들을 게 없고, 하나님의 말씀은 때론 거칠지만 하나 놓칠 게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회개와 헌신을 요구해도 결국 그 열매는 달다. 우리를 복되게 한다.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10:13). 정말 이 말씀은 영원히 진리이다

 

셋째, 더 고마운 것은 그 말씀을 설교자인 내가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내가 알아듣게 말씀하셨다. 들을 수 없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고, 하신 말씀은 알아들었다. 영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육을 입은 내가 들을 수 있다니, 하늘의 말씀을 땅에서 듣다니 그것만으로도 설교자로선 가슴 벅찬 일이었다. 펼쳐진 성경 말씀을 읽고 연구할 때면 대부분 이해가 되었고, 그 뜻이 대부분 해석되었음이 너무 감사하다. 그러니 필시 이는 내게 들을 귀가 있었다기보다 하나님이 알아듣게 내 수준에서 말씀해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도 나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내게 먼저 말씀해주신 그 하나님의 음성, 그 하나님 말씀은 언제나 선함을 믿고, 성도들 또한 알아듣게 전하려고. 그들의 우둔한 귀를 탓하기 전에 나의 우둔한 입술이 더 지혜롭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난 앞으로도 더욱 하나님 말씀만 들려주리라. 저 설교자가 들려주는 얘기는 100% 믿을만하다고 반드시 인정받으리라. 그리고 보다 더 쉽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더 잘 설명하고 설득하리라.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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