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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재 목사의 신선한 행보

우리교단 총회장 유관재 목사가 취임 이래 가장 강조해 사용하는 단어는 함께. 함께라는 단어를 특별하게 강조함으로써 교단 내 각 기관과 지방회, 개교회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유관재 총회장의 행보도 파격적이다. 일부에서는 이벤트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 볼 때 칭찬과 응원이 더 많다. 가장 먼저 총회 임원들과 기관장들이 함께 화재로 실의에 빠진 예목교회(서정용 목사)를 방문해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기도하고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태풍 라이언 록의 피해로 교회 전체가 파손된 울릉도 사동교회(탁수근 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회와 전국교회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대개 임기를 시작하면 총회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지난 회기 미진한 사업이나 재정 부분 등을 확인해서 차기 임원회를 여는 것이 관례다. 그런 다음 총회장 취임감사예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제106차 총회는 전통에 반하는 취임감사예배를 치렀다. 이를 놓고 교계 주요 언론들은 신선하고도 기억에 남는 취임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지난 17일 열린 취임식은 적진 총회장들의 모습도, 원로목사나 중진 목회자도, 선거 참모들도, 총회장의 지인이나 측근들도 예배 순서지에서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면 20년 이상 농어촌교회에서 목회하며 교단 정치에는 무관심한 목회자, 총회 임원이나 이사 경험이 전무한 목회자, 심지어 여의도 총회를 처음 방문한 목회자, 총회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목회자가 순서자로 등단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인사는 그래도 총회장 취임예배가 너무 조촐하게 진행되어 놀랐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제106차 총회의 핵심 단어를 함께라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총회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지나 소신보다는 교회를 생각하고 목회자를 먼저 염려하며 그 뜻을 과감히 묻겠다는 진심을 드러냈다. 교단의 수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는 의지는 이미 여러 행보를 통해 증명됐다. 현재 우리 교단 총회는 위기의식 속에 교단의 방향성을 제고해야 할 때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단 현안에 대해 첨예한 갈등으로 서로 대립하면서 교회와 목회자간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소비했다. 그동안 함께가 아닌 내 편, 네 편을 선택해야 했다. 교회성장과 부흥은 자연스럽게 뒷전에 밀렸다. 그래서 정기총회 대다수 대의원들은 교단화합과 교단발전에 큰 힘을 실어줬다. 대의원들 간에 첨예한 대림이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교단이나 교회의 여러 잘못보다는 앞을 보고 나가자며 97차 총회부터 발표했던 조사보고서를 전부 폐기하는 것에 손을 들어줬다. 이는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총회가 화합하고 협력하라는 대의원들의 준엄한 결의이자 명령임을 알았으면 한다. 그런 만큼 총회사업에 대한 정쟁보다는 상호 건설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내는 거 못지않게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는 교단, 무릎 꿇는 교단이 되기를 소망한다.


106차 회기는 과거를 답습하고 과거에 얽매여 교단 현안을 제대로 인지하고 못하고 잘못된 판단이나 결정을 내려선 안될 것이다. 침례교회가 바르게 성장하고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가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며 교단의 목회자, 교역자, 성도들이 함께 침례교회를 자랑스러운 교회로 인식할 수 있는 안목을 심어주기를 바란다. 교단 안팎으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지금 침례병원, 신학교 문제 등은 특단의 조차기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시간을 끌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 교단의 시급하고 모든 민감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해결방안은 결국 함께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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