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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철학

‘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 113

신학대학 예과에 입학해서 교양과목 위주의 수업을 받을 때 제일 재미있었던 과목은 김영철 교수의 경재원론(최호진 저)이었고 제일 어려웠던 강의는 서동순 교수의 철학개론(김진섭 저)이었다.

김영철 교수는 한 시간 내 꼼짝하지 않고 한 자리에 서서 높낮이가 없는 음성으로 강의해서 학생들이 지루해 했지만 나는 예습도 하면서 흥미롭게 수강했다. 거기에 비해 서 교수는 출퇴근길에 일어난 이야기도 하고 가끔은 유머도 하셨지만 교재로 채택한 철학개론이 너무 어려워서 강의에 흥미를 잃었다.


4월의 마지막 주간 철학개론 시간에, 선생님은 다음 주에는 소풍을 가게 되어서 강의를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속으로 원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하고 쾌재를 불렀다. 선생님은 흑판에 ‘Apple Philosophy’라고 쓰시고는 수강생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함용환(?)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하셨다. 함용환은, 자기 말로,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를 한 일도 있었고 또 영어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애풀 필라소피라고 똑똑하게 읽었다. 선생님은 앞자리에 앉아 있는 내게, “도군, ‘애풀 필라소피가 무슨 뜻이지?” 하고 물으셨다. 나는, “애풀은 사과, 필로소피는 철학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도군, 철학이란 낱말풀이가 아니야. 철학이 단어 해석이라면 누구나 철학가가 되게? 그렇게 쉬운 것이라면 내가 왜 묻겠나?” 하시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여기 사과가 열 개씩 두 무더기가 있는데 두 사람이 각각 열 개씩을 먹었다고 가정 하세. 그런데 한 사람은 좋은 사과 열 개를 먹었고 다른 한 사람은 나쁜 사과만 열 개를 먹었어. 누가 말해 보게. 두 사람이 같은 사과를 열개씩 먹었는데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그 때 별명이 철학자인 두현이가 대답했다.

교수님, 그건 말입니다. 처음 사람은 흠이 없고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차례로 먹었고, 두 번째 사람은 좋은 것은 아껴두고 나쁜 것부터 골라서 열 개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맞았어. 정답이야. 그런데 철학은 정의(定義)가 내려진 사실이라도 단정하지 않고 양보적으로 표현하는 것일세. , ‘나쁜 것부터 골라서 열 개를 먹었기 때문입니다해서는 안 되고, ‘나쁜 것부터 열 개를 먹었기 때문일 것입니다해야 하는 거야. 알겠는가?”

요컨대 사과철학은 좋은 것 선한 것을 먼저 취하고 매사를 긍정하라는 교훈이 아니겠나. 행복이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란 말이네.”

좋은 것은 동생 주려고 못생긴 것부터 먹었는데요. , 이런 말은 철학을 논하는 마당에서는 금기라네. 도덕에서 설파할 주제이지.”

나는 철학에 한 발 다가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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