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를 드리는 시점의 문제

“하늘 붓 가는대로”-77

교회 목양실 벽에 평화의 기도목판 작품이 걸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웬만한 교회의 주보에는 실리고 교회 행사 유인물에도 자주 실리는 것이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이다. 사실 이 기도의 작자가 누구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말도 있으나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 전문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 어두움에 빛을 /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 오는 자 되게 하소서 / 위로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 이해 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성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평화의 기도를 언제 올리는 것이 신앙적일까? 언제 이 기도를 올리는 것이 신학적으로 합당한 것일까? 평화의 기도를 시도 때도 없이 올리면 될 것인데 뭘 그렇게 기도 올리는 시점을 따지는가? 그렇다. 그러나 따질 이유가 있다. 이 기도는 구원받기 이전과 구원받은 이 후로 시점을 명백히 가려서 해야 하나. 구원받기 이전의 사람들에게 이 기도를 올리라고 하면 모두 좌절, 절망, 실망, 양심 가책을 느끼며 그리고 아예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무서워하거나 포기하려든다.


왜냐하면 이 기도 내용대로 도저히 실천할 수 없는 자기의 부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가령 위로 받기 보다는 위로하고란 표현이 있다. 사람은 어찌하든지 자기가 위로 받기를 원한다. 또 가령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라고 하는데 사람은 일단 자기가 사랑 받기를 원한다. 보통 사람들이 이기주의적이 되지 말고 이타주의가 되라고 기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원 받기 전에 이 기도를 하라? 어림도 없다. 왜냐하면 구원 받기 전의 이 기도의 내용을 실천하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율법이다. 그것은 결코 은혜복음이 못 되는 기도인 것이다.


그럼 이 기도는 언제 해야 되는가? 아니 이 기도의 자연스러움은 언제인가? 율법을 저 멀리 떠나 보내고 은혜복음으로 들어 온 성령에 의해 움직이는 성도가 될 때이다.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3:10~11)

구원받기 이전의 평화의 기도는 육체의 모양내기 주문이다. 그 기도 내용은 고차원적인 율법이다. 그것은 10계명이다. 그것은 신판 산상보훈이다. 구원받기 이전의 그 기도는 육체를 심는 것이니 썩어진 것을 거두는 것이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6:8)

평화의 기도 내용은 훌륭한 것이로되 구원받기 이전에 올려야 하는 기도라면 율법이고 구원받은 후에는 그것이 마땅히 올려야 할 기도이며 또 복음 생활인 것이다. 제발 이 기도의 사용 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했으면 하건만 워낙 오랜 역사 동안 관습기도로 내려오던 것이라 그렇게도 시점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딱한 일이로다. 율법과 복음을 갈라 놓는 사람에게는 물과 불의 차이처럼 확연해지는데 말이다.

/ 권혁봉 목사



총회

더보기
증경총회장 지덕 목사, 총회에 카니발 차량 기증
우리 교단 30대 총회장을 역임한 지덕 목사(강남제일 원로)가 지난 2월 11일 총회(총회장 최인수 목사)에 카니발(하이브리드) 승합차를 기증했다. 지덕 목사는 “그동안 총회를 위해 기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헌신이 차량 기증이 되는 것 같아 이번에 사재를 털어 기증하게 됐다”면서 “총회가 3500여 침례교회를 다 방문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사역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 왕이 민의를 듣는 것처럼 총회장으로 동역자들이 목소리에 귀기울일 때, 우리 교단은 반드시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인수 총회장은 “지덕 증경총회장의 마음이 이 차량에 담겨 있기에 총회가 교회와 목회 동역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총회가 돼서 변화와 희망을 이뤄내는 115차 총회가 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덕 목사는 65차 정기총회에서 30대 총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1975년 9월부터 1976년 8월까지 교단을 대표해왔다. 또한 지 목사는 1998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6대 대표회장으로 한국교회에 침례교 위상을 높이 세우는데 이바지했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법인 이사장, (사)기독교한국침례회 미래포럼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