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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무대

 

연초록의 새싹들이 빈 나뭇가지 사이로 설핏 눈에 띄는 새봄이 돌아오고 있다. 초록의 다채로운 색깔로 봄을 장식하며 화창한 초봄의 산천을 푸릇푸릇 물들이며 다가오고 있다. 생의 절절한 물음 속에 디지털기기 바탕화면을 독도 사진으로하는 독도 지킴이로 자처하는 어느 가수의 기자회견에서는 일본계의 인사들과 NHK, 후지TV 등 일본방송사들도 취재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2월의 세계의 무대에는 정말 글로벌스런 사건 사고의 무대였었다.

 

북한이 강행한 3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대북 정책면에서도 다시 꽁꽁 얼어붙은 월드뉴스가 됐다. 북쪽은 안정과 질서를 잃어버린 미망의 땅에 난무하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시신참배와 북한 전역에서는 광명성절(김위원장 생일) 경축행사라며 우상숭배로 열을 올리고 있는 보도가 나왔고 남한 정부가 여성 대통령이여서 인지 난데없이 퍼스트 레이디 이설주를 동행하고 다니는 모습을 자주 지면이나 TV를 통해 무대에 자주 연출하고 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그동안 시마네현이 단독으로 주도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중앙정부의 고위관료가 행사에 참석해 한일간의 관계에 야욕의 발톱이 들어냈으면 시네마현 한일 영사관에 앞에서 규탄 시위를 전개한 등 국민의 여론을 조장하며 독도에 영유권 분쟁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세계 가톨릭 신자 12억명의 영적 지도자라고 자칭하는 로마 교황청에서는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85세 고령으로 직무수행이 어려워 처음으로 스스로 사임을 선포해서 다음달에는 새로운 교황이 선출된다. 비밀회의로 선출되는 새 교황이 어느 나라 사람이 될 것인가가 3월의 무대에 올려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교단의 무대에는 일생을 주님을 향하여 고고한 학자처럼 청렴결백하게 모범적인 침례교회를 구현하면서 개척에서 은퇴까지 주님의 흔적 속에 목양일념으로 한평생을 보내고 온몸을 던지며 조용히 말없이 은퇴하는 풍경들이 예수님의 공생애에서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이 땅에서 막을 내리시고 다시 부활의 주로 우리의 소망이 되셨던 그 장면들을 본보는 것같다.

 

일생을 죽을 힘을 다하여 목회하고 은퇴할 때는 정말 쓸쓸히 불편한 상황으로 후배들에게 온전한 모습으로 교회의 발전과 부흥을 위하여조용히 떠나는 무대의 장면들이 연출되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최고의 목자라는 주님이 주신 이 땅의 배역에 성공한 것을 경하를 드린다. 침례교단의 은퇴 목사들이 활동하던 무대와 배역들은 농촌이든 섬마을이든 도시이든 어디서나 우리의 선배 동역자들은 모두 주님 앞에 최고의 모범으로 사셨다.

 

원로목사들은 제일 먼저 총회빌딩 건축 헌금도 빈주머니를 털어가면서 모금했다. 눈물이 나올 정도로 소박하면서 진심이신 것을 우리 후배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너무 소홀히 대해 선배들을 섭섭하게 해드림이 아닐까? 우리 후배들은 반성도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우리도 피할 수 없이 통과되는 세월을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사순절의 새벽기도회가 시작됐다.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회개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담으면서 겸허하게 그리고 경건히 지내는 기간이다. 우리들의 고단하고 힘든 현실에서 사순절 기간에는 십자가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인간에게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그리스도인답게 살기를 더욱 실천하려고 대다수의 교회들은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제 여성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여성 지도자이다. 부드러운 모성애적인 봄날처럼 따뜻한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갈 것을 우리는 기대한다. 창세기 27장에서의 열국의 어미사라처럼, 사사시대의 드보라 여선지자처럼, 민족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전사로서 기도했던 에스더 왕후처럼 우리도 새로운 희망의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여성 대통령의 여러 가지 의상으로 무대는 화사한 봄빛을 발하고 있다. 취임식에서의 카키색의 의상은 전방을 시찰 나가는 여전사 인상을 줬다. 취임 첫날 안보 점검에서 군은 대비태세 갖춰라라고 말하며 여성 통수권자로서의 안보제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취임식에서의 4색 패션은 하루의 일정에서 장소를 달리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제 한국의 패션은 연예인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 대통령의 패션으로 거리에 넘쳐나지 않을까 싶다. 용산에서 경춘선의 기차를 타고 차장 밖의 지나는 풍경 속에는 이제 강의 얼음이 풀려서 강물이 찰랑찰랑 봄의 햇살 속에 남실남실 춤을 추는 것을 본다.

 

한강을 지나고 청평 호수를 지나고 의양호수를 지나고 소양강가에도 실버들이 연두 빛 새싹을 띄우고 있다. 완연히 새봄이 됐다. 이 봄에 우리가 기다리는 무대는 사망권세 이기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축복된 부활절이다. 우리들의 생애 가운데 혼란과 혼돈 그리고 다양한 시대의 흐름과 말세의 징후 속에서 건재하게 붙잡고 나가야할 것은 예수님을 처음 만난 초심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행복한 목양의 봄날일 것이다.

 

 

남현자 총무 / 전국사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