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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 이야기 - 34

주일을 앞둔 목회자와 성도의 마음

 

담임목회로만 쳐도 벌써 20년째 맞이하는 주일이다. 하지만 주일을 맞는 목회자로서의 마음은 여전히 매주일 특별하다.

반드시 승부를 걸어야만 하는 결전을 앞둔 최전방 장병 마음 같다고나 할까? 무척이나 두렵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맛난 음식을 열심히 준비하는 주부 마음 같다고나 할까? 흥분도 되고 신도 난다. 마지막 해산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분만실의 산모 마음 같다고나 할까? 기대와 긴장이 교차된다. 타향에 갔다가 명절 되어 고향을 찾아오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 마음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설렐 수가 없다. 준비는 늘 부족한데 날짜만 벌써 내일로 다가와 버린 시험을 앞둔 수험생 마음 같다고나 할까? ‘과연 잘 치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사뭇 초조하다.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고통하며 나 좀 고쳐달라며 찾아온 환자를 맞는 의사 마음 같다고나 할까? 어떻게든 그들을 말씀과 성령으로 치유해주고픈 심정이다.

그러니 이 마음을 누가 알까? 오직 주님만이 아신다. 매 주일 이 마음을 누가 진정시켜 주실까? 오직 주님만이 진정시켜 주신다. 이 긴장과 흥분과 설레임과 초조함과 두려움과 간절함을 주님이 아시고 오늘도 멋지게 사용해 주신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저 나의 이 마음이 끝까지 변함없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주일을 맞는 성도들의 마음은 어떨까? 주일을 앞둔 그들의 간절함과 설렘과 기대와 소망은 어느 정도일까?

메마른 광야와 사막 한 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하고서 달려오는 기쁨일까? 그렇다면 이곳이 신기루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아니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맛난 음식점을 찾아오는 손님일까? 그렇다면 이곳이 맛없는 음식점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아니면 군인들이 천리행군 중에 갈증을 느껴 발견한 동네 우물가일까? 그렇다면 이것이 마실 수 없는 더러운 우물이 아니길 바란다. 아니면 타향살이로 마음 지친 자식들이 그토록 보고 싶어 달려와 안기고픈 어머니 품일까? 그렇다면 그 달려오는 길 역시 막힘없기를 바란다. 아니면 시골길 달리며 기름이 바닥난 자동차가 겨우 발견한 주유소일까? 그렇다면 부디 그 주유소가 문 닫혀있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면 추운 겨울 꽁꽁 얼어버린 몸을 녹이려 찾아 들어온 온돌방일까? 그렇다면 부디 그 방 불이 꺼져있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면 아픈 몸 고쳐보려고 시간 내어 찾은 병원일까? 그렇다면 그 병원이 파업 중이지 않기를 바란다. 꼭 그 기대와 주림과 목마름을 이 곳에서 해결하기를 바란다.

주일은 이렇듯 성도들이 영적 간절함과 설레임과 기대를 갖고 하나님을 만나러 나아오는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긍휼과 위로와 에너지와 도전을 힘입어야 하는 날이다. 목회자는 이 점을 절대로 잊어선 안된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많이 부족하다. 그들이 주일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지를 정말 잘 모르는 것 같다. 예배와 설교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 하다못해 목회자의 목회기도 한마디, 멘트 한마디까지도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결정타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우린 알아야 한다. 물론 목회자의 이 절절한 마음을 그들도 알아주어야 하지만, 그들의 절절한 마음을 목회자가 먼저 알아주어야 한다.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 주일 예배당을 찾는 우리 성도들은 시편의 표현처럼 죽을 것 같은 갈급한 마음으로 시냇물을 찾아 헤매다 온 목마른 사슴들이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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