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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60> 혈(血)

 

과학이 발달해 인공 심장, 인공 관절, 인공 줄기 세포까지. 웬만하면 다 만들어 내는데 아직까지 피는 못 만든다. 피검사를 통해 피의 구성과 생명체의 신비와 몸속에 질병을 알아내지만 여전히 피에 대한 신비는 무한대로 남아있다.

 

지구상에 모든 제사는 피를 요구한다. 가장 고귀한 생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죄인에게 피의 제사를 요구하셨다. 구약 수천 년 동안 죄인들은 황소의 피, 양의 피를 바쳤다.

 

3.1절 독립만세를 회상하다 인터넷에서 일본 군인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담은 사진들을 보게 됐다. 닭 모가지 치듯 조센징의 잘리운 머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수십개 목을 잘라 긴 빨래 줄에 곶감처럼 매달은 사진, 일본도로 내리칠 때 피가 튀지 않도록 뒷목에 수건 덮은 사진, 총검에 찔리기 직전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는 사진,

 

여성의 음부에 총질하여 처참하게 널 부러진 사진, 시술대 위에 구불거리는 창자를 꺼내며 해부하는 사진도 있다. 지금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 이토록 수많은 우리 선조들의 피가 뿌려졌다는 것을 우리 후손들은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공분과 함께 가슴이 아려온다.

 

5년 후 이 땅은 동족상잔의 6.25 전쟁으로 다시 한 번 피로 범벅됐다. 짧은 전쟁기간 이 땅에서 숨진 사망자 숫자는 2차 대전 전체 사망자 숫자보다 많다. 이 작은 땅에 이렇게 많은 피가 뿌려진 잿더미에서 이제는 당당히 세계 경제 8, 올림픽 대회에서는 72년 뮌헨에서 33위에서 지난 런던올림픽대회에서는 당당히 5위로 뛰어 올랐다.

 

무참히 죽어간 이들의 선혈이 온 산하를 적셔진 이 땅에 지금은 방방곡곡에 붉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육체의 생명은 피다”(17:11).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통해 죄가 사해지고(9:22), 피를 통해 의롭게 됐다.(5:9)

 

죽음의 사자가 온 애굽에 덮칠 때 선민들은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랐다. 지금은 내 심령에 십자가의 피를 바르며 울어야 한다. 십자가에서 떨어지는 피를 양손에 받아든 마리아의 심정으로.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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