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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흙이다

김근중 목사
늘푸른교회

지금 세상은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졌다.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다.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많이 소유하기 위해 돈을 쫓아 살았다. 그러다보니 인격이 작아졌다. 가족을 놓쳤다. 건강을 잃었다. 크게 소유했지만 존재의 크기는 작아졌고, 행복을 잃었다.


감히 말해본다
식욕은 몸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다. 사는 동안 불필요한 잉여욕망과 싸워야 한다. 새들은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한다.  새들은 날기 위해서 뼛속까지 비운다. 그렇다고 새들이 불행하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뼛속까지 비웠다고 새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도 없다. 오히려 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며 잘 먹고, 잘 산다.


가진 것이 적었을 때가 걱정거리가 가장 적었다. 감히 말해본다. 부족할 때 보다는 풍족했을 때 더 괴로움이 많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적게 가지면 괴로움도 적고, 바라는 것이 작으면 불안과 두려움도 줄어든다. 그러나 많이 가지면 괴로움도 덩달아 커진다. 그러므로 많은 것은 작은 것이고, 작은 것은 큰 것이다. 많이 가진 사람은 작은 사람이고, 적게 가진 사람이 큰사람이다.


‘내’가 있는 집
“정말 잘 사는 사람들은 적게 먹고, 적게 쓴다. 적게 먹고 적게 쓰면 적게 벌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것이 현명한 소비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이다. 집 안이 가구와 물건들로 가득 차 있으면 공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물건들이 주인 노릇한다.


반대로 집 안의 물건을 치우면 공간이 많아진다. 집 안에 여백이 많아진다. 여백 있는 삶, “내”가 있는 집이 된다. 더 단순하게 살아라. 더 많이 비우고, 더 덜어내라. 그러나 생각은 크게 품어라. 인생을 다운사이징(Downsizing)하라.

A.I 인공지능시대 불어오는 삶의 패러다임이고, 트랜드다. 음식이든 인생 그 자체의 크기를 줄이라는 말이다.


더 단순하게 살아라
“최소의 소유로 최대의 행복을 누리는 법을 찾아라. 그것은 작게 사는 것이다.”
정석주 시인의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단순함의 예찬은 “작은 것은 크다.”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적게 갖고 적게 먹으며, 작은 욕망으로 살 줄 알아야 단순해진다. 더 단순해져야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 세상의 흐름은 변하고 있다. 심플해지고 작아지려는 흐름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디자인 트랜드를 선도하는 북유럽의 감성, 아이폰으로 친숙한 애플 제품들도 모두 단순함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


비워야한다
예수님께서도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어야 한다.
나는 섬김을 받으로 오지 않았다. 섬기러 왔다. 내 목숨을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내주기 위해 왔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더 많이, 더 큰 자리를 가지려고 할 때, 시기 다툼이 생긴다. 그것은 땅의 것이다. 악한 것이다.


하나님을 흉내 내는 것이다. 모든 혼란과 악한 일이 발생한다. 더 많이 가지려는 것, 더 높은 자리 오르려고 하는 것, 버려야 한다. 비워야 한다. 더 작아져야 한다. 많이 가지려는 사람은 작은 사람이고, 적게 가지려는 사람이 큰 사람이다.


흙으로 돌아가라
전쟁의 승패는 내면에서 갈린다. 군사력의 크기에서 갈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갈린다.
다윗과 골리앗이 싸울 때 군사력을 가지고는 비교가 안 되었다. 그러나 다윗이 이겼다. 칼과 창과 단창은 골리앗이 월등했다. 비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쟁의 승패는 군사력에서 나오지 않았다. 내면에서 나왔다.


통쾌하게 다윗의 승리였다. 인생의 승패는 내면에서 나온다. 내면의 힘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비우는 것이다. 나누는 것이다. 녹아 없어지는 희생이다. 내가 죽는 것이다.


이것이 흙의 사람이다. 흙은 없음이다. 티끌이다. 에노스(Enosh)다. 골고다다. 하나님을 흉내 내는 게임을 멈춰야 한다. 나는 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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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현안에 왜곡․확대 해석은 공멸의 길
존경하는 3500여 침례교회 동역자 여러분!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서 불철주야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계시는 동역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114차 총회는 115차 정기총회를 준비하며 교단의 현안을 제대로 바라보고 우리의 문제와 위기를 직시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총회를 비롯해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관련 현안에 대해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로 왜곡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확대 해석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 총회장으로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침신대가 ‘평가 인증 유예’에 대해 대의원들이 알아야 할까요? 지난 2025년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평가에서 한국침신대가 ‘인증 유예’ 결과를 받게 됐습니다. ‘인증 유예’라는 생소한 단어 때문에 한국침신대를 사랑하는 모든 침례교 목회자들은 의구심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왜곡된 정보,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가 인터넷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침례교단은 과거 왜곡된 정보와 제한된 정보, 진영에 입각한 해석에 근거한 정보로 교단의 자랑이었던 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