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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더라도 도전할만한 고전 ‘시편 사색’

이성하 목사
가현교회

시편 사색┃오경웅 지음┃송대선 옮김┃880쪽┃38000원┃꽃자리


이 책을 앞에 두고 있는데, 두 가지 질문이 나를 괴롭혔다.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을 어떻게 읽으라고 설명해야 할까?” 이 책은 오경웅이 쓰고, 송대선이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책이다. 번역과 해설이 붙은 책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대개의 경우 아주 유명한 고전인데, 해설이 있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려운 책인 경우에 번역에 해설이 붙어 있다.


내가 처음으로 그런 책을 읽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괴테의 파우스트가 처음이었다. 그럼 이 책 ‘시편 사색’이 그 정도로 훌륭한 걸작이란 말인가? 글쎄, 그건 나중에 평가될 문제이긴 한데,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도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그렇게 훌륭하고 좋은 책이라면 당연히 따라붙는 걱정이 있다. 고전이란, 아주 유명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봤지만, 직접 읽는 사람은 드물고, 읽기는 읽되 다 읽는 사람은 더 드물고, 다 읽기는 읽되 온전히 이해한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고전이다. 그럼 이 책도 그렇다는 말인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내가 신학에 입문한 지 수십 년 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대단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 필적할만한 책이 몇 권이 더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다.


이 책은 구약의 시편을 중국의 문인이자 법학자이신 오경웅이란 분이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 번역하되 그냥 번역한 게 아니라, 사서삼경을 비롯한 중국의 고전을 바탕으로 번역한 책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성경 번역사에 남을 만한 책이다. 감히 말하건대, 내가 아는 한, 이런 번역은 없었다.


얼마 전에 외국에 있는 어느 출판사에서 아시아인들의 시각으로 저술된 주석을 출판한 일이 있었다. 한국인 학자도 구약의 어느 책에 저자로 참여했고, 그 주석을 지인을 통해 받아서 한번 살펴본 적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세계 유수의 출판사에서 그분의 박사학위 논문이 출판된, 실력이 만만치 않은 학자였지만, 내용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외국 학자가 그 주석을 서평한 것을 찾아봤더니, 거의 혹평 일색이었다. 아시아적인 분위기만 흉내 냈을 뿐, 전혀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쓴 주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성경과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서, 다른 시각으로 성경을 읽어내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수준이 다르다. 그 어려운 걸 제대로, 아주 훌륭하게 해낸 책이다. 그런데 저자 오경웅은 중국 고전에 해박하지만, 번역만 했을 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중국인들과 중국 고전에 해박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자인 송대선이 한글로 옮기면서,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그런데 해설을 보면 알겠지만, 아무나 해설할 수 있는 책이 아닌데, 그걸 멋지게 해내고 있다. 이게 또 놀랍다.


아쉬운 점은 없는가? 딱 한 가지 있다. 해설이 너무 짧다. 지금의 해설보다 최소한 몇 배는 더 자세했어야 한다. 물론 지금의 해설도 아주 멋지고, 대단하지만, 저자 오경웅의 번역의 가치를 더 자세하게 풀어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중국 고전에 익숙하지 못하고, 한문에 능통하지 못한, 나 같은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더 자세한 풀이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 이 책을 어떻게 사용하면 될까?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훅 읽어낼 그런 책이 아니다. 옆에 두고 손때를 묻혀가며, 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이렇게 읽었으면 좋겠다.


첫째, 오경웅의 번역은 성경을 번역한 것이고, 송대선의 번역은 오경웅의 한문 번역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므로, 먼저 오경웅의 번역을 곰곰이 새겨보고, 그 다음에 송대선의 번역을 꼼꼼하게 새겨보는 것이다. 그러면 번역자인 송대선의 표현보다 훨씬 깊고, 아름다운 오경웅의 번역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가능하면 여러 번역본을 펼쳐 놓고, 오경웅의 번역과 송대선의 번역을 비교하면서 읽어 보는 것이다. 설교를 준비할 때, 여러 번역본을 비교하는 건 여러 유익이 있는데, 특히 시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시라는 형식 자체가 구문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역본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셋째, 가급적이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 오경웅의 번역은 한번 읽고 의미를 새길, 그런 번역이 아니다.


천천히 여러 번 읽으면서 새겨보고, 느껴보고, 함께 고민해볼 내용이 아주 많다. 비유하자면, 소처럼 읽어야 한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내용물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소처럼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정말로 누군가가 이 책을 토대로 시편을 설교하는 걸 보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책으로 시편 설교집이나, 해설집을 써줬으면 좋겠다. 더 풍부한 설명과 통찰을 버무려서, 히브리 시편을 동양의 지혜와 감성으로 풀어내는 그런 멋진 책을 보고 싶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라 확신한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여러 유명인들의 추천사들만보더라도 이 책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중에 대한성서공회 총무를 역임하신 구약학자 민영진 박사의 추천사 제목이 “세계적 유례를 찾기에 그리 흔치 않은 번역”이다. 고전 때문에 고전하시더라도, 일단 구매하시라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고민되는 건, 그야말로 “고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알아서들 고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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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침례교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3500여 교회 성도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교단의 내일을 가늠할 중요한 길목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게 미래를 열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30년 전 우리 선배들이 눈물로 심었던 그 거룩한 씨앗을 기억해야 합니다. 30년 전, 우리에게는 ‘거룩한 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3000교회 100만 성도 운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외쳤던 구호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침례교회가 한국 교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당찬 선언이었으며, 복음의 능력으로 시대를 돌파하겠다는 영적 결기였습니다. 그 뜨거운 구령의 열정이 있었기에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에 부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열정의 거룩한 불씨는 꺼지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104차 총회에서 ‘부흥협력단’이라는 아름다운 동역의 저력을 통해, 개교회주의를 넘어 ‘함께하는 부흥 목회’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담당하며 우리는 ‘상생’이라는 침례교만의 독특한 저력을 확인했습니다.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