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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선교회 간증(3)

김수민(한국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1학년)

 

인천공항에서 에티오피아에 경유했다가 탄자니아로 갔다. 첫 해외이자 첫 선교를 나가보는것이어서 너무나도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이었다. 2주 동안 단기선교를 하며 정말 많은걸 느끼고 깨달았다. 선교 가기 전에도 전부터 난 기도하며 금식하며 결정했다. 간다고 결정한 후 “거기 가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또 나를 통해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선교는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영적 전쟁이 너무나도 심했다. 사람과의 감정에서도 힘들었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나에겐 너무 예민하게 다가왔다. 그래도 그 속에서 어떠한 큰 은혜가 있길래 마귀가 이렇게까지 공격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지지않게 해달라고, 내 마음과 생각을 지켜달라고 기도하며 내 입술을 조심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좀처럼 나의 부정적인 마음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계속 난 이 속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실지 생각하고 기도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익숙함 속에 잊고 있었던 감사함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 세탁기가 있음에 감사, 벌레 없는 집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 따뜻한 물이 있음에 감사, 깨끗한 물로 씻을 수 있음에 감사, 변기가 있음에 감사, 안전한 차를 탈 수 있음에 감사, 인터넷이 잘 터지는 나라에 있게 하심에 감사,심지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곳에 와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다 감사한 것들이었다. 


우린 탄자니아에서 3일 동안 목회자 세미나로 현지 목회자분들을 섬기는 자리에 있었다. 거기에는 탄자니아 청년들도 스태프로 있었고 그들이 준비찬양을 했다. 근데 정말 신세계였다. 언어는 다르고 인종도 다르지만 하나님을 몸으로, 입술로, 악기로 찬양하는 모습이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천사 같았다. 그리고 실력도 너무나도 수준급이었다. 블랙가스펠을 실제로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찬양을 하는데 아는 언어도 아니고 아는 찬양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손들고 찬양했고 눈물이 나왔다. 역시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 언어를 초월하셔서 이곳 가운데 임하고 계시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우린 바가모요라는 곳을 갔다. 그 곳에 가서 실제 노예를 사고 팔았던 곳을 둘러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나는 결단했다. “나도 하나님이 부르신 곳에서 바가모요를 해야겠다”란 생각을 하며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린 와토토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5000명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전도축제를 여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 부스를 운영하게 됐고 그 중에서도 나는 투호를 맡았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예뻤다.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순순한 마음이 말할 수도 없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5000명의 어린이들이 조를 나눠 오는데 나를 보며 웃어주고, 내가 한 명 손을 잡으면 옆에 있는 애들이 자기도 잡아달라고 달려드는 모습이 마냥 예뻤다. 내가 볼 때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얼마나 예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탄자니아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우린 케냐로 넘어갔다. 케냐는 탄자니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우린 케냐에서도 완전 오지로, 고산지대로 갔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고산증이 좀 심했다. 가는 길도 너무나도 험했고 힘들었다. 가자마자 바로 입당예배가 있어서 교회로 갔다. 그런데 입당예배를 3시간이나 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내 몸도 좋지 않아서 계속 토할 것 같았고 어지러웠다. 그렇게 우린 예배를 마치고 나보이쇼축복학교로 가게 됐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학교와 교회의 창문은 다 깨져있었다. 


오전은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오후는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며 집을 방문해 방문전도를 했다. 우리 조는 아이들 6명 정도와 함께 갔다. 가는데 정말 이곳에 집이 진짜 있나싶을 정도로 그냥 초원이었다. 가는 길도 정말 험했다. 오고 가고 총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근데 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이 거리를 맨날 혼자 걸어 오고 가고 한다는 것이었다. 맨날 가는 그 길을 함께 간다는 것에 설레하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가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내 눈치를 계속 보다가 내 옆으로 쓱 오더니 내 손을 잡았다. 그때 난 그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이 아이는 내 손을 잡을려고 얼마나 큰 용기를 가지고 잡았을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이 아이의 손을 잡아 줬어야 했는데 난 집이 멀고 길이 험하다는 이유로 마음 속으로 불평만하다가 제일 중요한 아이들을 잊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함께 가는 아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집을 방문했는데 집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나도 열악했다. 입구도 너무나도 작았고 집을 들어가면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학교를 가고 있는데 어떤 한 아이의 신발을 보게 됐다. 그 아이의 신발은 밑창이 다 뜯어져서 발이 훤히 보였고 신발도 너무나도 많이 낡았다. 함께 간 선교사님이 그 아이의 신발을 비닐로 묶어줬다. 나는 쪼그려서 그 아이의 신발과 그 아이의 다리를 보았다. 그 아이의 다리는 가시에 찔리고, 긁히고, 쓸린 자국이 가득했고 양말에는 가시가 다 붙어 구멍도 가득했다. 난 그 아이의 다리를 만지며 그 아이를 쳐다봤는데 그 아이가 날 보고 웃고 있었다. 난 그때 눈물이 확 나와버렸다. 정말 내가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순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에 너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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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과 협동의 능력을 보여주는 침례교회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이사야 43:19) 새해를 은혜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코로나에서 자유하게 하시고, 침체된 교회들이 회복의 문턱을 넘어 서서 활기차게 성장할 기회를 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통스러운 터널에서 견디게 하시고, 인내와 절제를 통해 새로움을 기대하게 하셨으니, 새해에는 고통스러웠던 모든 옛 일을 딛고 일어서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과 결단으로 새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세상사람들 가운데 어떤이들이 말하기를 교회에는 희망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교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한 이유도 있고, 이단들의 폐혜를 본 사람들도 있으며, 여러 사회적 상황속에서 무작정 불신이 팽배한 이유가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이 땅의 희망이자 소망입니다. 세상의 마지노선은 오직 교회 뿐입니다. 세상을 지키고 의와 생명을 주는 최종병기는 예수그리스도가 주인이신 오직 교회입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생명을 허락하셔서 성령님으로 몸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랑과 희망이 교회이기에, 세상도 여전히 교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