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벤처기업 스웬(SWEN, 대표 전범주)은 지난 9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전 혈액 속 DNA와 디지털 기록을 결합한 신개념 스마트 추모 서비스 ‘얼라이브(alive)’를 소개했다.
매일경제신문사 사내 벤처 1호로 출발해 2022년 9월 독립한 스웬은 하이퍼커넥트 창업자로부터 1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얼라이브’는 ‘나 스스로 살아생전에 피 한 방울과 인생 이야기를 남겨 교회에서 함께 기억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혈액 속 DNA와 디지털 기록을 담은 ‘마이블록(MyBlock)’을 신앙생활을 해온 교회 내 ‘기억의 벽’에 설치해 추모공간을 만드는 신개념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생전 채취한 혈액을 특수 제작된 ‘마이블록(MyBlock)’에 보존하고, NFC 태그를 통해 고인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얼라이브’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현행 추모 방식의 공간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데 있다. 유골을 안치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포화 상태에 이른 납골당 문제나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덕분에 거리가 멀어 자주 찾기 어려웠던 추모 시설과 달리, 고인이 평생 신앙생활을 이어온 바로 그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언제든 고인을 기리고 신앙의 유산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에 대한 대중의 수요도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를 통해 60세 이상 개신교인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 한 방울도 충분한 상징이 된다’는 긍정 응답(45.3%)이 부정 응답(14.7%)을 세 배 이상 앞섰으며, ‘생소해서 모르겠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나 향후 인식 변화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전범주 대표는 “1000만 노인 시대로 접어들며 성묘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언제든 찾아와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얼라이브는 매주 찾는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고인을 기리고 신앙을 계승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웬의 새로운 장례 모델에는 교계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의 3000여 명 규모 S교회는 2025년 4분기부터 추모 공간 조성을 시작할 예정이며, 충북 G교회 역시 ‘기억의 벽’ 조성을 계획 중이다. 스웬은 이처럼 참여하는 ‘초대교회’의 초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기 비용 등 재정 지원은 물론, 공간 설계부터 시공까지 책임지는 ‘맞춤형 토털 케어’를 제공한다. 또한, 시니어 목회 프로그램과의 연계까지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