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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성경은 하나님의 손길과 인도하심으로 이뤄낸 작품”

이규실 대표 20년간 등불성경 발간에 매진
성경·쉐마·신약·예수님 액자 등 패키지 선보여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으로 지켜 보호하셨던 그 은혜를 이제는 ‘등불성경’으로 한국교회를 섬기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일에 생명을 걸고 나아가겠습니다”

 


로뎀서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규실 집사(88)는 수많은 성경 중에 유일한 성경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으로 2005년 ‘등불성경’을 선보이며 20년 간 성경 발간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북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피난 내려온 가족들을 상봉하고 살아가면서 춥고 모진 세월을 겪었다.


배움보다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던 당시의 삶을 기억한 이규실 집사는 막막함 속에서도 이겨 낼 수 있는 삶의 확신과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책임져주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청소년 시기와 청춘을 보냈다.


학교 다니는 것은 꿈에도 꿀 수 없었기에 페인트 칠 보조를 시작으로 막노동, 피혁공장을 전전한 이규실 집사는 당시 성경을 들고 교회를 가는 사람들을 좋은 눈으로 보지 않았다.


“제 자격지심 때문이죠. 나는 먹고 살기 바쁜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뭐가 그리 좋은지 성경책을 옆에 끼고 교회를 가는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 페인트 일을 하면서 옆 가게 사장님이 자꾸 교회 한 번만 가자고 얼마나 조르던지, 사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저도, 등불성경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예요.”

 


결국 지인의 포기하지 않는 전도의 열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예배당에서 믿음을 고백했던 이규실 집사는 미천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교회를 섬기고 싶은 마음을 품게 됐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급여를 떼서라도 그 기술을 배울려고 노력했고 건축현장에서도 새로운 일에 대한 욕심으로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으며 작은 건축회사의 대표로 나름 자수성가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1984년 인천 영종도에 약 3만 평의 대지를 매입해 20년 동안 서울과 영종도를 출퇴근하며 쌀농사를 시작했다. “쌀농사를 짓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이 그를 영종도의 농사꾼의 삶을 만들어냈다. 사업과 농사일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무려 20년 동안 서울과 영종도를 오가며 3만 평의 농지에 최고의 쌀을 생산해 냈다. 그런 그에게 형언할 수 없는 환상을 경험하면서 자신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2005년 봄 논을 점검하기 위해 나선 이규실 집사는 논두렁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됐다. 그 음성은 “20년 동안 육의 양식을 지었으니 이제는 영의 양식을 지어라”라는 준엄하고 위엄있는 명령이었다. 몸은 불덩이처럼 뜨거웠고 형언할 수 없는 힘이 자신을 향해 압도하고 있음을 경험했다.


60이 넘은 나이에 ‘영의 양식’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이규실 집사는 그 힘 앞에 엎드려 굴복하고 “지구촌에서 최고의 성경을 만들겠다”고 그 자리에서 서원하게 이른다.


서원은 했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 집사는 우연히 30년 동안 등불성경 개역한글판을 제작했던 목회자와 주변 목회자와 도움을 받아 등불성경의 판권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등불성경의 내용을 대폭 보완한 개정판 등불성경을 제작을 시작했다.


여러 법적 소송으로 인한 고난과 상처, 제작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데 수많은 난관을 겪었지만 이규실 집사는 자신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했고 자신이 서원한 약속을 기억하며 기존의 등불성경에서 한 층 내용을 보강하고 여러 주석들을 참고하며 성경을 제작해 냈다.


이규실 집사는 “등불성경의 원 제작자를 비롯해 다시 내용을 보강하고 수정하면서 함께 했던 여러 동역자들의 땀과 눈물, 기도가 스며든 것이 바로 등불성경이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이 성경을 한국교회에 선보이기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다양한 주석과 해설, 단어줄맞춤, 침례표기 병기 등 돋보여
등불성경의 특징은 성경 전체 페이지를 올 칼라로 제작했다. 각 권의 도입부는 각 권의 뜻과 기록자, 배경, 연대, 목적, 전체보기 표 등을 삽입했다. 본문 하단에 해당 단어에서 화살표로 좌우측 공란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어를 비롯해 한문, 영어 버전과 단어의 뜻, 해당 본문의 지도와 표, 그림 등을 넣어서 주석과 해설을 모두 담아냈다.


또한 단어 중심으로 관주를 첨부해 본문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단어가 줄 마지막 부분에 끊어져 다음줄로 넘어가는 단어들을 일일이 검색해 약 2000여 건에 달하는 해당사항을 찾아내고 단어가 끊어지지 않게 자간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침례교회에 대한 배려도 등불성경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성경인 세례로 표기하고 각 장 하단이나 좌우에 침례를 표기하는 방식이지만 등불성경은 세례와 침례가 문장에 위 아래로 표기해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새롭게 적용했다.


이외에도 로뎀서원은 성경의 인물 계보와 연도표, 주요 인물의 여정기, 시대별 상황도, 주요 사건, 주제별 역사, 성경지도 등을 담은 교재인 쉐마도 출간해 등불성경 패키지(등불성경+쉐마+신약성경+예수님 액자)에 포함시켰다.


이규실 집사는 “개역한글판을 제작하고 개역개정판을 만들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그 분의 음성이 저를 도우시고 인도하시며 역사하고 계심을 철저하게 경험했다”며 “영의 양식인 등불성경이 여러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등불, 영의 양식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고 다듬는 일을 하고 싶다. 또한 2026년 상반기에 개역한글판 등불성경이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 등불성경이 지구촌 모든 성경의 등불이 되어 한국교회에 영적인 은혜의 성령의 불길같은 영적인 은혜로 태워질 수 있도록 성경 발간에 매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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