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정훈 목사)는 지난 2월 27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0회기 핵심 추진 사역과 중장기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상도 목사(사무총장)와 김승민 목사(서기)가 참석해 장기 비전 ‘생명문명·생명목회순례 10년 정책’, 유럽 선교노회 설립, 총회장 특별사업(코피노와 함께하는 한국교회의 공적 사명) 등을 중심으로 올해 주요 과제를 소개했다.
최상도 사무총장은 예장통합의 110회기 주제인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와 맞물려 2032년까지 이어질 장기 정책으로 ‘생명문명·생명목회순례 10년’을 제시했다. 그는 “교회가 생존의 모드에 들어가 있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생존을 넘어 모두의 생명을 향한 여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은 2032년까지 △생태 감수성을 갖춘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평화를 이루는 교회 △환대하는 교회 △디지털 친화적 교회 △온 세대가 함께하는 교회라는 여섯 가지 교회상을 제시했다. 이 여섯 영역을 중심으로 총회의 모든 사업을 재구성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최 사무총장은 “교인 수 감소와 함께 경상수입도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이제는 변곡점을 맞은 만큼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명목회로의 전환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시도돼 왔고, 이제는 이를 구체적 운동으로 확산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예장통합은 이 운동의 확산을 위해 사례 교회 발굴, 권역별 거점 교회 지정, 홍보 영상과 리플렛 제작 등 실천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예장통합은 지난해 아시아 선교노회 설립에 이어, 올해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럽 선교노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69개 노회와는 별도로 세계선교부 산하에 두는 형태다.
김승민 서기는 “해외 한인교회 목회자들의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교단 소속감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지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어려움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출범한 아시아 선교노회에 대해서는 “총회 차원의 공식 설립 이후 선교사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이 높아졌다는 피드백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회기 예장통합 정훈 총회장의 특별사업은 이른바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문제를 공적 의제로 다루는 것이다. 총회는 해당 용어가 멸칭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고려해, ‘우리’와 따갈로그어로 ‘선택된’을 뜻하는 ‘히랑’을 합친 ‘우리히랑’으로 부르는 명칭 변경 운동도 함께 전개한다.
최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사회적 과제로 인식한다”며 “환대를 넘어 공적 책임의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예장통합은 4월 중 정부 관계자들과의 콜로키움(학술 토론회)을 시작으로 교계 논의, 청년 초청 행사, 선언문 발표 등 단계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적 회복 문제와 관련해 법무부·출입국 당국 등과의 접촉을 이어가며 제도적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사무총장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모니터링과 대정부 협의를 통해 실질적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범영수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