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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87> 왕 같은 소비자

 

빌 벡햄이 쓴 제2의 종교개혁에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가, “어떻게 하면 소비자 의식에 병들어있는 성도들을 다시 영적 생산자로 회복시켜 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성도들은 왕 같은 제사장이 아니라 왕 같은 소비자가 되어버렸고, 교회는 영적인 재충전을 위한 창구가 아니라 더 좋은 상품을 더 좋은 조건으로 팔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수퍼마켓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성도들은 더 이상 영적인 생산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어느 할인매장에 가면 주차하기 쉽고, 품질이 좋고, 왕같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성도들을 더 좋은 사역자, 더 좋은 영적인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더 편하고 부담 없는 설교를 합니다.

 

설교를 통해 어떻게 생명의 복음을 위해 영혼을 구원하는 생산자를 만들어 낼 것인가 보다, 적당한 조크와 감동어린 예화가 섞인, 그러면서도 절대로 부담을 주거나, 시간이 길어서도 안 되는 등, 점점 교회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교인들로 숫자가 늘어난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부흥은 아닐 것입니다. 영적인 아이들로 채워져 가는 교회는 결코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2:9)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신 이유는 왕의 신분으로 누리고 다스리고 섬김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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