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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42> 환갑(還甲)

 

군 제대 후 KT에 입사하여 직장 예비군으로 편성되었을 때 첫 느낌은 민방위복 입은 40대들이 너무 늙어 보여 이상했고 지금은 반대로 군복 입은 젊은이들이 너무 애송이같이 보여 이상하다. 세월이 흐른 만큼 세상이 달라 보이나 세상은 변할 리 없고 내가 변한 것이 분명하다.

 

아내가 상의도 없이 내 환갑(還甲)잔치를 베풀고 교인들을 식당으로 초대했다. 내 생일을 축하하겠다는 마음일 터이니 뭐라할 순 없으나 솔직히 고마운 마음도 별로였다.

 

요즘 누가 60을 오래 살았다고 잔치하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초청장 없이 식사나 한번 하자하고 여행이나 다녀오는 것인데 굳이 이런 자리를 베푸는 것이 3년 후 본인의 회갑잔치를 기대하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도 은빛대학이라 부르는 마당에 누가 늙어가는 것을 좋아할까마는 그러나 늙음을 보톡스 주사로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고, 늙은이가 청바지 입고 파마하여 고부라진 머릿결로 이마를 가리는 것도 추해 보인다.

 

환갑(還甲)은 천간(天干)과 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 왔다하여 회갑(回甲)이라하니 한마디로 한 바퀴 다 돌아온 인생이니 살만큼 살았다는 뜻이리라. 그러나 우리나라 국가 발표에 의하면 올해 100세 된 사람이 1201명으로 작년보다 29%나 늘었다. 2030년에는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 하니 이제 환갑은 중년(?)인 셈이다.

 

갈렙이 나이 80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원기왕성한 사역을 펼치고, 모세가 120세에도 기력이 쇠하지 않고 눈이 흐리지 않음같이 내 삶에 소원이 없지 않으나 하나님께 기도하기는 백년 장수보다는 내 삶의 흔적을 회상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따뜻한 사랑에 감사하며 나로 인해 영원한 세상을 소유케 된 사람이 많아지고, 회갑연 대표기도에 절절한 문구처럼 그렇게 친절한 삶을 살아야 겠고, 나에게 보낸 편지문에 쓰여진 회상문처럼 나 때문에 변화된 사람들이 더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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